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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포커스] 평양 뉴타운에 등장한 PC방…"새로운 봉사 확대"

[한반도 포커스] 평양 뉴타운에 등장한 PC방…"새로운 봉사 확대"
<앵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자신의 치적사업으로 평양 뉴타운을 건설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곳에 우리로 치면 PC방 같은 시설이 북한 최초로 문을 열었다고 합니다.

김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헤드셋을 쓰고 게임을 하는 듯 보이는 청년들로 좌석이 모두 찼습니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내나라가 지난달 29일 공개한 평양 뉴타운, 화성지구 3단계 살림집구역 내 '화성컴퓨터오락관'입니다.

북한에 처음 생긴 PC방인 셈인데 전체 300석 규모입니다.

평양 뉴타운 PC방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4월 화성지구 준비 상황을 점검하면서 만족감을 드러냈을 만큼, 북한이 상당히 공을 들인 공간입니다.

[조선중앙TV (지난 4월) : 우리 나라에서 처음으로 개관하는 봉사 분야의 기지인 것 만큼 운영 체계와 질서 봉사 준비에 특별한 관심을 보여야 한다고.]

북한 대내외 매체들은 오락관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다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자신을 교환학생으로 소개한 한 중국인은 SNS 계정에 시간당 2달러에 시설을 이용할 수 있었다면서 키오스크로 좌석을 선택하는 장면을 올렸습니다.

북한 온라인 게임

모니터를 보면 해외 게임으로 보이는 프로그램도 일부 눈에 띄는데, 정식 계약 없이 몰래 들여왔거나 북한이 자체적으로 유사 프로그램을 만들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앞서 김정은이 새로운 봉사 분야를 새로운 형식, 방식으로 부단하게 개척하고 확대하라고 지시한 상황에서 젊은 층의 취향을 고려한 이런 시설이 앞으로도 확대될 지 주목됩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내부망인 광명망 접속만 가능할 뿐, 외부 인터넷은 북한 내 다른 곳들과 마찬가지로 전면 차단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는 출입시에는 신분증과 학생증을 내야 하고 컴퓨터 이용 기록이 자동 저장되고 있어 감시와 통제가 여전히 이뤄지고 있다면서 수익금은 당국과 청년동맹 기금에 편입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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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계속해서 김아영 기자와 함께 북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Q. 북한에서 '외부 인터넷' 접속 불가능 정도는?

컴퓨터 사용하는 북한 주민들

[김아영/기자 : 중국 같은 권위주의 국가들의 경우 대부분 사이트들을 골라서 차단하는 방식인데, 북한은 아예 외부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게 막아 놓고 있습니다. 외부 정보 유입을 틀어막는 폐쇄성이 체제 유지의 기반이 되고 있기 때문이죠. 북한 주민들은 기본적으로 내부망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고위 간부나 IT 분야 연구원처럼 정말 극소수의 인원이 인터넷을 쓰긴 하는데, 이것조차도 철저한 통제하에서만 이뤄집니다. 한 대북단체 보고서를 보면요. 인터넷 사용을 위해서는 며칠에 걸쳐서 조직 책임자, 당 비서, 보위성 간부 등 3곳 모두에서 승인을 받아야 했다는 탈북민 진술이 있습니다. 북한에서 교수였던 또 다른 탈북민은 사용 허가를 어렵게 받았더라도 옆에서 사서가 모니터링을 계속 했고, 그나마도 5분이면 화면이 자동으로 멈췄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것조차도 북한에서는 대단한 특권인거죠. 통일부가 지난해 탈북민 6천3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서 보고서를 낸 적이 있는데요. 인터넷을 써본 적 있다는 답변, 전체의 0.6%였습니다.]

Q. 북한 주민들의 외부 정보 유입 경로는? 

[김아영/기자 : 북한 당국이 마찬가지로 금지하는 사안이지만 USB나 SD카드처럼 저장 수단에 영상물을 담아서 몰래 시청하는 경우가 있고요. 그동안 또 다른 경로로는 대북 라디오 방송이 있었습니다. 자유아시아 방송 등 미국 정부 예산으로 운영되는 매체들이 있어서 주민들이 몰래 주파수를 맞추고 들어 왔는데,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로는 관련 예산이 삭감되면서 방송 송출, 중단된 상태입니다. 우리 국정원도 대북 유화책 일환으로 라디오-TV 방송 송출을 중단했는데요. 북한 주민들에게 정보의 암흑기가 될 거라는 우려가 일부 제기됐고, 이후 민간 단체가 나서서 대북 인터넷 방송을 출범시키기도 했습니다. 내부로의 정보 유입이 거의 막혀 있는 상황에서 해외에 머무는 북한 외교관이나 외화벌이 노동자 유학생들에게라도 정보를 제공해보겠다는 게 이 단체의 구상입니다.]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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