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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화재, 77년 만에 최대 피해 '참사'…주민 40%가 노인

홍콩 화재, 77년 만에 최대 피해 '참사'…주민 40%가 노인
▲ 홍콩 초고층 아파트단지 화재 구조현장

홍콩의 고층 아파트단지 화재의 피해 규모가 차츰 드러나면서 77년 전인 1948년 176명의 사망자를 낸 홍콩 창고 화재 이후 가장 큰 인명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로이터통신과 영국 BBC방송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홍콩 북부 타이포 구역의 32층짜리 주거용 아파트단지인 '웡 푹 코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소방관 1명을 포함한 44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병원으로 이송된 60여 명의 부상자 가운데 16명이 위독한 상태이며 25명은 중상을 입었습니다.

실종자도 279명에 이릅니다.

화재 발생 이후 20여 시간이 지난 오늘(27일) 오후까지 추가적인 구조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어서 홍콩 역사상 최악의 인명피해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번 참사는 화재 경보 최고 등급인 5급 화재입니다.

1997년 홍콩 주권 반환된 이후 5급 경보는 2008년 몽콕 나이트클럽 화재가 유일했습니다.

당시에는 4명이 숨지고 55명이 다쳤습니다.

홍콩은 1997년 중국에 주권이 반환된 뒤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로 통치되고 있습니다.

영국이 홍콩을 통치하던 시기로 거슬러 올라가면 역대 가장 큰 인명피해를 낸 화재는 1948년 176명이 사망한 창고 화재입니다.

당시 화재는 '위험물'을 보관하던 5층짜리 창고 건물 1층에서 폭발로 인해 발생했습니다.

또 1962년 홍콩 도심 삼수이포 지역에서 44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던 사건과 이번 화재의 사망자 수가 동일하다고 BBC는 짚었습니다.

삼수이포 화재는 현장에 보관돼 있던 22㎏ 이상의 폭죽이 터지면서 피해가 컸습니다.

홍콩에서 30년 이내에 발생한 참사로 범위를 좁혀보면 1996년 11월 홍콩 구룡(카우룽) 지역의 갈레이빌딩 화재가 사망 41명에 부상 81명으로 인명피해 규모가 가장 컸습니다.

이번 참사가 공공아파트의 보수 공사 중 설치된 가연성 소재로 인해 불이 급속히 확산하고 피해가 커졌다는 점에서 2017년 발생한 런던 그렌펠타워 화재에도 비견된다고 외신들은 지적했습니다.

24층짜리 공공 임대아파트인 그렌펠타워 화재로 당시 71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번에 불이 난 타이포 구역은 중국 본토와의 경계에 위치하며 정부 보조의 공공 분양주택들이 밀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렇다 보니 부유층보다는 서민층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살고 있습니다.

특히 2021년 인구조사에 따르면 웡 푹 코트 아파트에 거주하던 4천600명 가운데 약 40%가 65세 이상 노인으로 파악됐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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