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금융 당국이 높은 수익률을 올린 이른바 퇴직연금 고수들의 투자 성적을 분석했습니다. 최근 1년 수익률이 40%에 육박해 전체 평균보다 9배 이상 높았는데요.
어디에 어떻게 투자한 건지 구체적인 비결을 이현영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퇴직 후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는 도기욱 씨.
더 이상 일을 못하게 됐을 때 생활비로 쓸 목적으로 15년째 개인형 퇴직연금을 적립하고 있습니다.
주식형과 채권형 펀드를 섞어서 운용하고 있는데, 올해 수익률이 30%를 넘겼습니다.
[도기욱/개인형 퇴직연금 가입자 : 이게 장기적으로 안 써도 되는 돈이잖아요. 좀 손해를 봐도 언젠가 또 만회될 수 있고 하니까. 노후가 좀 든든하죠.]
금융감독원이 적립금 잔고 1천만 원 이상인 DC형 퇴직연금 가입자 중에 증권 은행 등 권역과 연령별로 6월 말 기준 수익률이 높은 1천500명을 분석했습니다.
이 '고수'들의 3년간 연평균 수익률은 16.1%, 최근 1년 수익률은 38.8%였습니다.
1년 수익률은 전체 퇴직연금 가입자 평균보다 9배 이상 높았습니다.
이들은 자산의 80%를 펀드나 채권 같은 실적 배당형 상품에 투자하고 있었습니다.
원리금 보장형 비중은 20%에 불과했고, 그중 절반 가까이는 시장 상황에 따라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대기성 자금으로 가지고 있었습니다.
투자한 펀드 중에서는 주식형 비중이 70%로 압도적이었고, 주식을 조금 섞는 혼합 채권형이 9%로 뒤를 이었습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가 최근 1년간 가장 높은 50.8%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이미 퇴직했거나 퇴직을 앞둔 60대 이상은 24.9%에 머물렀습니다.
[성일/한국투자증권 퇴직연금본부장 : 젊은 분들은 좀 더 실적 배당(상품)에 투자하는 돈이 많아도 상관이 없지만 연세가 들어가실수록 안전 자산 쪽으로의 비중을 높여가시는 게 굉장히 필요하다.]
장기 운용이 특징인 퇴직연금은 작은 연 수익률 차이가 커다란 노후 소득 차이로 귀결되기 때문에, 시장 흐름에 관심을 가지고 신중하면서도 적극적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다는 게 금감원의 결론입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정용화)
댓글 아이콘댓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