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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박성재에 '김명수 수사 왜 방치하냐'…특검, 메시지 확보

김건희, 박성재에 '김명수 수사 왜 방치하냐'…특검, 메시지 확보
▲ 김건희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김건희 여사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에게 김명수 전 대법원장 사건의 수사 지연을 질타하는 취지로 보낸 메시지를 확보했습니다.

오늘(26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김 여사가 지난해 5월 15일 박 전 장관에게 '김명수 대법원장 사건이 2년이 넘었는데 방치된 이유가 뭐냐'는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낸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같은 날 김 여사는 박 전 장관에게 '내 수사는 어떻게 되고 있나', '김혜경·김정숙 여사의 수사는 왜 진행이 잘 안 되나'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이날 박 전 장관에게 '전담수사팀 구성 지시에 관한 검찰 상황분석'이라는 글을 전달한 사실도 포착했습니다.

해당 메시지는 이원석 전 검찰총장이 대통령실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자 이 전 총장이 이에 대한 항의성으로 김 여사에 대한 신속 수사를 검찰 수사팀에 지시했고, 결국 수사팀 지휘부가 교체됐다는 취지의 '지라시'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검팀은 이러한 정황을 토대로 박 전 장관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 여사의 '사법리스크' 방어를 위한 비상계엄 선포에 일정 부분 공감대를 이뤘다고 보고 그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추가 입건한 상태입니다.

특검팀은 박 전 장관이 김 여사의 청탁을 받아 지난해 '명품백 수수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이던 서울중앙지검 지휘라인을 교체하거나 김 여사에게 검찰의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수사 경과를 실시간 보고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5월 송경호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을 비롯해 김창진 1차장검사, 고형곤 4차장검사 등 중앙지검 지휘부가 갑작스럽게 교체되며 '물갈이 인사'가 단행된 배경에 김 여사의 수사 무마 청탁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박 전 장관이 창원지검으로부터 보고받은 공천개입 의혹 수사보고서 등을 김 여사에게 전달한 정황도 새롭게 포착됐습니다.

특검팀은 이러한 의혹과 관련해 최근 김 여사에게 두 차례 참고인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으나 형사 재판과 김건희특검 피의자 조사 일정, 김 여사의 건강 문제 등을 이유로 모두 불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검팀은 김 여사의 메시지에 대한 박 전 장관의 답변 내용, 수사 상황 보고가 이뤄진 과정 등을 확인하기 위해 어제 김건희특검팀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통한 임의제출 방식으로 김 여사의 휴대전화를 확보했습니다.

다만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파악하지 못해 본격적인 분석에 착수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검팀은 이중 기소 또는 수사범위 충돌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김건희특검팀과 협의를 지속하면서 수사를 이어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내란특검팀은 박 전 장관의 휴대전화 내역을, 김건희특검팀은 김 여사 휴대전화 내역을 확보한 만큼 양 특검 간 자료 협조나 수사 범위 협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박지영 내란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수사가 중복되지 않으면서도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양 특검이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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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에 빡!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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