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직연금
퇴직연금 수익률 상위 가입자, 이른바 '퇴직연금 고수'들의 투자 패턴을 분석한 결과 실적 배당형 상품 비중을 80% 가까이 유지하며 적극적인 운용 전략을 구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감원이 오늘(26일) 발표한 '우리나라 퇴직연금 투자백서Ⅱ-연금 고수의 투자 포트폴리오 살펴보기'에 따르면 고수들의 최근 1년 수익률은 38.8%, 최근 3년 연평균 수익률은 16.1%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가입자 평균(1년 4.2%, 3년 4.6%)의 3.5~9.2배를 상회하는 수준입니다.
금감원은 은행·증권·보험 3개 권역 대표 금융사에서 3년 이상 계좌를 유지하고 적립금이 1천만원 이상인 확정기여(DC)형 가입자를 선별한 뒤, 연령대별 수익률 상위 100명씩을 뽑아 총 1천500명을 '퇴직연금 고수'로 정의했습니다.
금감원이 이들의 자산 구성을 분석한 결과, 실적배당형 비중은 79.5%에 달해 일반 가입자와 확연히 차이를 보였습니다.
반면 예·적금 등 원리금보장형 비중은 20% 수준에 그쳤습니다.
대기성 자금도 평균 8.6%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습니다.
금감원은 "시장 상황에 따라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여유자금 성격"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실적배당형 가운데서는 주식형 펀드 비중이 70.1%로 핵심 투자처로 나타났습니다.
혼합채권형 펀드 비중이 2번째로 높은데, 이는 퇴직급여 법령상 위험자산 투자 한도(70%)를 준수하면서 주식 투자 비중을 최대한 높이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투자 지역별로는 국내 펀드 비중이 61.6%로 해외(31.8%)의 두 배 수준이었습니다.
금감원은 "고수들은 국내 증시 상승 가능성을 높게 판단해 적극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내 펀드에 투자된 적립금은 조선, 방산, 원자력 등 테마형 상품에 집중 투자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외 펀드는 미국 빅테크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비중이 가장 높았습니다.
펀드 형태별로 보면 ETF가 75.1%, 공모펀드가 24.9%로 실시간 매매가 가능한 ETF 선호 현상이 두드러졌습니다.
금감원은 고수들의 투자와 관련해 "펀드 등 실적배당상품을 적극 활용하면서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다 "특히 지수형 펀드가 아닌 테마형 펀드에 주로 투자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성향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모든 가입자가 동일 전략을 따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금감원 "대부분의 근로자는 금융 전문성이 부족하거나 생업으로 바쁘기 때문에 고수들처럼 적극 운용하기 어렵다"며 "그러나 국내 퇴직연금의 80% 이상이 여전히 원리금보장상품에 머물러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보다 적극적인 운용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