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런던에 있는 BBC 본사
'다큐멘터리 짜깁기 논란'으로 트럼프 미 대통령으로부터 최대 7조 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당할 위기에 처한 영국 공영방송 BBC가 자기검열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뉴욕타임스는 BBC가 자사 강연 프로그램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부패한 대통령'이라고 묘사한 강연자 발언을 삭제해 새로운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네덜란드 작가이자 역사학자인 륏허르 브레그만은 BBC가 25일 방송한 강연 프로그램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미국 역사상 가장 공개적으로 부패한 대통령"이라고 자신의 발언을 삭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삭제 결정은 BBC가 미국 대선 직전인 작년 11월 방영한 다큐멘터리에서 2021년 1월 미국 '의회 폭동' 사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짜깁기해 보도했다는 비난에 대해 공개 사과하고 사장과 보도 책임자가 사퇴하는 등 홍역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문제 삼아 자국 법원에 최대 50억 달러, 7조 3천억 원을 청구하는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브레그만은 BBC 관계자들이 방송 전날에야 미국의 변호사들과 자사 최고위층에 의해 해당 표현이 삭제됐다고 전해왔다면서, BBC가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밀려 자체 검열에 나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BBC 대변인은 뉴욕타임스에 다른 프로그램들과 마찬가지로 강연 프로그램도 BBC의 편집 가이드라인을 준수해야 한다면서 편집 행위가 이례적인 일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