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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동맹들 "러 휴전 의지 없어"…동결 자산으로 압박키로

우크라 동맹들 "러 휴전 의지 없어"…동결 자산으로 압박키로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영국과 프랑스가 주도하는 우크라이나 지원 국제 연합체인 '의지의 연합'은 미국 주도로 종전안 논의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러시아 측에 휴전 의지가 없어 보인다며 대러 압박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현지시간 25일 의지의 연합 화상 회의가 끝난 뒤 언론에 회의 결정 사항을 공개하며 이 같은 취지로 언급했습니다.

이날 회의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도 참여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회의 참가자 다수는 러시아 측, 특히 푸틴 대통령과의 직접 교섭 내용을 보고했다"며 "현재 러시아 측에 휴전을 원하는 의지는 분명히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간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 상황 등이 이를 증명한다며 "러시아가 협상 테이블에 나오도록 계속 압박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대러 압박을 강화하고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을 위해 향후 두 가지 사항을 추진하기로 회원국들이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첫째는 매우 중요한 러시아 동결 자산으로, 이는 압박 수단이기도 하다"면서 "우리는 유럽연합(EU), EU 집행위와 협력해 향후 며칠 내로 자금 조달을 보장하고, 우크라이나에 가시성을 제공하면서도 이 압박을 유지할 수 있는 해결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 다른 사항은 안보 보장"이라며 "이를 위해 우선 강력한 우크라이나 군대를 보유해야 하며, 제네바에서의 논의는 우크라이나 군대에 대한 제한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보여주었다"고 말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어 "두 번째 방어선으로 우크라이나 군대를 강화할 안전 보장군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내일부터 프랑스와 영국이 주도하고, 해상에서 핵심 역할을 할 튀르키예가 긴밀히 협력하며, 처음으로 미국도 참여하는 실무 그룹을 출범시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며칠 내에 각국의 기여 방안을 매우 구체적으로 확정해 이런 안전 보장 방안을 최종적으로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향후 휴전 협정의 "준수 여부 모니터링"을 논의하기 위해 "미국,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함께 작업을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원국들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감한 사항을 논의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번 주 젤렌스키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추진 중입니다.

루스템 우메로우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11월 중 되도록 이른 시일 내에 추진해 최종 절차를 완료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협정을 체결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도 미국 매체 악시오스에 젤렌스키 대통령이 추수감사절 무렵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고 싶어 한다고 밝혔습니다.

예르마크 비서실장은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대부분의 사항"에 대해 합의했으며 핵심 쟁점인 영토 양보 문제는 양국 대통령이 직접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당국자는 악시오스에 "이번 주나 다음 주"에 양국 정상 회담을 위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익명의 우크라이나 관리들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가 군 병력을 80만 명으로 제한하는 데 동의했다고 이날 보도했습니다.

이는 현재 약 90만 명에 달하는 전시 병력 규모에 근접한 수준이며,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안 초안에 제시된 60만 명보다 큰 규모라고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전했습니다.

아울러 이 규모의 군대는 여전히 러시아에 이어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것이라고 우크라이나 매체는 덧붙였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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