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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7거래일 만에 하락…국민연금 '등판' 논란

환율 7거래일 만에 하락…국민연금 등판 논란
<앵커>

최근 지속적인 원·달러 환율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국민연금까지 동원한다는 소식에 환율이 7거래일 만에 하락했습니다. 그런데 국민의 노후자금인 연금을 환율 방어 수단으로 쓰는 게 맞느냐는 논란은 여전합니다.

노동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민연금은 적립액 가운데 58.3%, 약 771조 원을 해외 주식과 채권 등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보다 많고, 적립액은 계속 불어나는 상황입니다.

국민연금이 해외 투자를 위해 외환시장에서 원화를 달러로 바꾸는 게 구조적인 원화 약세, 즉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는 게 정부의 판단입니다.

사실상 처음으로 국민연금을 포함한 4자 협의체를 꾸린 목적도 연금 운용을 조정해 환율을 안정시켜보겠다는 것입니다.

[정은경/보건복지부 장관 (그제) : 기금운용본부는 국민연금의 수익성과 안정성을 지키기 위해 시장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바탕으로 기민하게 대응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을 줄이기 위해 우선 거론되는 게 국민연금과 한국은행의 통화 스와프입니다.

국민연금이 외환시장을 통하지 않고 한국은행으로부터 직접 달러를 확보할 수 있으니 환율 상승 압력을 줄일 수 있습니다.

연간 650억 달러 한도인 스와프 계약이 올 연말 종료되는데, 이것을 연장하는 게 유력합니다.

국민연금이 외환시장에서 더 적극적으로 '환 헤지'를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선물환 시장에서 달러를 팔면 환율 변동으로 인한 해외 투자 자산의 수익률 변동 위험을 줄일 수 있는데, 선물환 매도는 현물 시장에서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다만, 수익률과 안전성이 최우선인 국민연금을 환율 방어 수단으로 쓰는 게 맞느냐는 논란이 생깁니다.

환율이 의외의 방향으로 튈 경우 국민연금이 환차익 기회를 놓치거나 손실을 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효섭/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노후소득을 안정적으로 마련해주기 위한 보장성 기금입니다. 1,450원대에서 환 헤지를 들어가서 만약 1,600원이 되면 엄청난 손실을 국민연금이 보는 거니까.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국민연금 등판 소식에 원/달러 환율은 주간 거래에서 7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고, 구윤철 부총리가 내일 기자 간담회를 통해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추가 메시지를 내놓는다는 소식에 야간 거래에서는 낙폭이 확대되기도 했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원형희, 디자인 : 이준호·홍지월·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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