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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신세 많이 졌습니다"…'국민 배우' 이순재 남긴 말

"평생 신세 많이 졌습니다"…국민 배우 이순재 남긴 말
<앵커>

시청자 여러분께 평생동안 신세 많이 지고, 도움 많이 받았다는 말을 남긴 배우 이순재 씨가, 향년 91세 나이로 별세했습니다. 70년간 드라마와 영화, 연극 무대를 넘나들며 연기를 진심으로 사랑했던 고인의 별세 소식에, 많은 이들이 깊은 애도와 추모의 마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곽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때론 가부장적인 아버지 역할로, 때론 엉뚱하고 코믹한 할아버지의 모습으로, 지난 70년간 안방극장을 지킨 원로 배우 이순재 씨가 오늘(25일) 새벽 별세했습니다.

향년 91세입니다.

서울대 재학 시절 연극 무대에 반해 배우의 길로 들어선 고인은 1961년 드라마에 처음 출연한 뒤 스크린과 브라운관, 무대를 가리지 않고 폭넓은 연기 활동을 이어왔습니다.

아흔을 눈앞에 둔 최근까지도 3시간 넘는 연극의 주연을 맡을 만큼, 성실하고 열정적인 천생 배우였습니다.

[연극 '리어왕' : 백발 노인을 치려고 하늘의 대군을 몰고 내려오다니. 오, 정말 비열하구나!]

[고 이순재/배우 (2023년 'SBS 나이트라인') : 예술 창조에는 끝이 없습니다. 우리뿐 아니라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예요. 끊임없이 정진하다 보면 어느 경지에 오를 뿐이지 그게 끝은, 완성은 아니라는 얘깁니다.]

1990년대 14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정치권에 몸담기도 했지만, '정치하는 동안 단 한 번도 행복하지 않았다'는 말과 함께 연기에 복귀한 뒤엔 단 한 순간도 한눈을 팔지 않았습니다.

그런 고인이 지난해 말 예정됐던 연극 공연을 취소하면서 건강 이상설이 불거졌습니다.

연말 KBS 연기대상 시상식에선 수척해진 모습으로 부축을 받아 무대에 올랐는데, 당시 소감이 팬들에게 전하는 마지막 인사가 됐습니다.

[고 이순재/배우 (2024년 'KBS 연기대상') : 시청자 여러분. 정말 평생 동안 신세 많이 지고 도움 많이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고인의 빈소엔 생전 그의 연기를 사랑한 팬들과 후배 연기자들의 조문이 이어졌습니다.

[장용/배우 : 늘 말씀하시는 게 '무대에서 쓰러지는 게 가장 행복하다'고. 편안하게 잘 가실 거라고 마음속에 기도하고 있습니다.]

[김학철/배우 : 하늘나라에서 뵈면 그때 멋진 연극 같이 한번 해봅시다. 고맙습니다.]

정부는 오늘 고인에게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황지영, 출처 : MBC 사랑이 뭐길래·MBC 거침없이 하이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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