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해 차량 모습
부산의 한 아파트 인근에서 유턴하는 차량이 모녀를 치어 초등생 딸이 숨지고 엄마가 중상을 입었습니다.
오늘(25일) 부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5분 남구 우암동 한 아파트 앞 도로에서 50대 남성 A 씨가 운전하던 스포티지 차량이 유턴하던 중 모녀를 쳤습니다.
이 사고로 초등학교 1학년인 7세 딸이 숨지고, 30대 엄마가 중상을 입었습니다.
사고가 난 곳은 아파트 단지 사이 이면도로입니다.
흰색 점선으로만 구분된 2차로 넓이의 도로로, 사고가 난 곳은 해당 도로가 아파트 단지 2곳의 진입도로와 만나며 폭이 넓어지는 구간입니다.
차량은 서행해 유턴하다가 점점 속도가 빨라지며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차량은 아파트 진입로 사이 설치된 경계 펜스를 뚫고 모녀를 충격한 뒤 멈추지 않고 그대로 반대편 경계석까지 들이받고 멈춰 섰습니다.
인근 한 상점 주인은 "'쾅'하고 매우 큰 소리가 나서 나가봤더니, 엄마는 아이를 살려달라고 절규하고 있었고 운전자는 얼굴에 피를 흘리면서 망연자실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주민들이 왜 그랬냐고 추궁하니 '브레이크가 안 됐다'고 운전자가 말하는 걸 직접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주민들이 도로 폭이 약간 넓어지는 이 구간에서 유턴하는 차들이 간혹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중앙선이 없어 유턴 금지 구간은 아닌 것으로 확인됩니다.
경찰은 운전자 A 씨를 조만간 불러 조사할 방침입니다.
차량 블랙박스와 주변 폐쇄회로(CC)TV 등 영상자료를 우선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운전자는 음주운전을 하지 않은 것은 확인됐다"면서 "운전자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적용 죄명은 추후 결정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남부경찰서 제공,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