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불장'을 이어오던 코스피가 11월 들어 조정을 받고 있는 가운데 가장 많은 매물을 쏟아낸 외국인은 영국과 일본 투자자들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25일) 한국거래소가 집계한 외국인 국적별 순매수·순매도 동향 자료에 따르면 이달 1∼24일 사이 국내 상장주식을 가장 많이 팔아치운 외국인은 영국 투자자들로, 모두 4조 9천900억 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외국인 누적 순매도액 전체(13조 5천328억 원)의 36.9%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이어서는 일본(7천390억 원), 룩셈부르크(4천200억 원), 말레이시아(3천120억 원), 독일(3천50억 원) 등 순서로 순매도 규모가 컸습니다.
영국계 헤지펀드 자금은 상대적으로 단타에 치중하는 경향을 보여온 만큼 이번 증시 조정의 빌미가 된 '인공지능(AI) 버블' 논란 등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장기투자금 비중이 큰 미국 투자자는 이달 1∼24일간 1조 1천210억 원을 순매수했습니다.
조세회피처로 잘 알려진 케이맨 제도(9천840억 원)와 버뮤다(1천520억 원), 노르웨이(2천170억 원), 싱가포르(1천190억 원) 투자자들도 한국 주식을 대거 순매수했습니다.
미국 투자자들은 올해 5월 이후 꾸준히 한국 주식을 사모으다 지난달 1조 원 순매도로 돌아섰는데, 주가 하락을 저가매수 기회로 삼아 이달 들어 다시 비중 확대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올해 5∼10월 유가증권시장에서 21조 3천129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리던 외국인은 이달 들어 '팔자'로 전환, 13조 원 이상을 순매도 중입니다.
금융감독원이 별도로 집계하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국내 주식을 가장 많이 보유한 외국인은 미국인으로 총 511조 1천억 원 상당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체 외국인 보유량의 40.9%에 해당합니다.
이어서는 영국(142조 4천690억 원), 싱가포르(85조 8천230억 원), 룩셈부르크(66조 220억 원), 아일랜드(51조 4천120억 원), 호주(44조 4천610억 원), 네덜란드(42조 1천440억 원), 노르웨이(33조 8천650억 원), 캐나다(30조 5천100억 원), 케이맨제도(29조 320억 원), 중국(28조 2천720억 원), 스위스(23조 7천890억 원), 일본(22조 8천60억 원) 등 순입니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