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G20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다음 방문지인 튀르키예로 향하는 공군 1호기에서 순방 기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자유무역이 "결국 모든 국가가 함께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며 현행 체제의 훼손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중동·아프리카를 순방 중인 이 대통령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떠나 튀르키예로 이동하는 전용기 내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 국제정세에 대해 "다자주의가 상당 정도 훼손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자유무역 체제와 다자 시스템을 튼튼하게 강화하고 훼손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점에 (G20 참석국이) 모두 동의했다"며 "모두가 존중받고 함께 잘 사는 다자주의 체제로 최대한 잘 만들어가야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자유무역 질서를 유지할 필요성을 천명한 이번 G20 정상선언에 관해 "전체국가 이름으로 발표하지 못하고 참여국 명의로 했는데 상당히 내용 (조율)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정상외교에 관한 자신의 철학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국가 간 관계와 개인 간 관계가 다를 바가 없다"며 "다자회의 공간이 생기면 최대한 많은 정상을 가볍게, 또는 심각하게 만나려고 한다. 이번에도 5∼10분씩 또는 화장실에 다녀오면서도 대화하는 등 꽤 많이 만났다"고 말했습니다.
또 "가능하면 인간적 공감을 얻어내기 위해 많이 노력한다. 제가 장난기가 많다"며 "좋아할 만한 것을 언급해주고 아픈 것을 위로해주면 다 좋아한다. 아무리 큰 나라의 강한 지도자라 한들 다 똑같은 사람"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계기로 한국 개최가 공식화된 2028년 G20 정상회의에 대해선 "가능하면 지방에서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은 갖고 있는데 숙소 문제나 인프라 구축이 간단한 문제가 아니어서 쉽게 단언하기는 어렵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마이크를 잘 정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G20에서) 마이크가 계속 말썽이더라"며 "국제회의는 전 세계 언론이 다 지켜보는데 세밀하게 준비를 안 하면 국격을 의심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 말미에는 순방 일정이 빼곡해 본인은 물론 주변 사람들이 힘들어한다며 참모진에 "이집트에 갔으면 박물관이라도 가 봐야지, 세상에 밤에 출발해서 새벽에 도착하고 이런다. 반성하시라"고 농담하기도 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약 1시간 가까이 기내간담회를 하면서 G20 정상회의 및 순방의 성과와 소회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놨습니다.
다만 취재진이 노동·연금 개혁 등 국내 사안을 묻자 사회를 맡은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이 "순방 관련 질문에 한해 답을 드리겠다"며 양해를 구했고, 이 대통령도 "순방하면서 각국이 가진 특장점을 살피고 배울 것은 배우며 협력할 것은 협력하겠다는 말로 대체하겠다"고 간략히 답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