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캄보디아 범죄단지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캄보디아와 함께 '온라인 사기 소굴'로 꼽히는 미얀마에서 군부 정권이 범죄 단지를 급습해 외국인 포함 1,500여 명을 체포했습니다.
AFP 통신 등 외신들은 미얀마 군정이 지난 18일부터 닷새 동안 작전을 벌여 온라인 사기에 가담한 혐의로 1천590명을 체포했다고 현지시간 오늘 보도했습니다.
이들 국적은 중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케냐, 루마니아, 나이지리아 등 다양했고, 대부분은 불법 체류자였습니다.
지난 22일에 체포된 223명 가운데 절반가량인 100명이 중국 국적자로 파악됐습니다.
미얀마 군정은 이들이 태국과 국경 지역인 남동부 카인주 쉐코코 지역에서 범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온라인 사기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컴퓨터 2천890대, 휴대전화 2만 1천700대, 스타링크 위성 수신기 101대를 압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스타링크는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자회사로, 스페이스X는 지난달 미얀마 범죄 단지로 의심되는 지역 인근의 스타링크 수신기 2천500대를 사용할 수 없게 차단 조치한 바 있습니다.
미얀마 군정은 최근 온라인 사기와 불법 입국 혐의로 317명을 추방했습니다.
올해 미얀마에서 추방된 외국인 수는 1만 명을 넘습니다.
2022년 태국에서 체포돼 수감 중인 미얀마 범죄 단지 두목인 중국 출신 서즈장도 자국으로 송환될 예정입니다.
캄보디아 국적을 함께 가진 그는 쉐코코 지역 카지노 2곳을 포함해 미얀마에서 대규모 범죄 단지를 만든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미얀마는 올해 8월 한국인 대학생이 살해된 사건이 발생한 캄보디아와 함께 동남아시아에서 범죄 단지가 많은 나라로 꼽히고 있습니다.
미얀마에서는 군부가 2021년 쿠데타로 집권했고, 이후 정부군과 반군의 내전이 이어지면서 태국과 가까운 국경 도시에서 사기 범죄 단지가 급증했습니다.
AFP는 전문가 말을 인용해 그동안 범죄 단지를 사실상 방치한 미얀마 군정이 군사 후원국인 중국 요청에 따라 올해 들어 단속을 강화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달 미얀마 군정은 카인주 미야와디 지역에 있는 대규모 범죄 단지 'KK파크'의 일부 시설을 폭파하기도 했습니다.
이곳은 5년 전만 해도 들판이었으나 몇 년 사이 각종 빌딩을 비롯해 병원, 레스토랑, 은행, 빌라가 밀집한 대규모 범죄 단지가 됐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