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하얼빈의 한 찜질방에 인도인 남성 세 명이 들어섭니다.
목욕 시설과 휴식 공간에 무료 음료, 과일, 아이스크림까지 제공하는 고급 찜질방입니다.
이 남성들은 시설을 칭찬하며 각종 서비스를 이용했습니다.
[중국 찜질방 인도인 고객 : 모든 게 다 무료입니다. 보이는 건 전부 다 무료입니다.]
현지 외국계 회사에 근무하는 이들은 일주일 전 중국 SNS에 찜질방 이용 후기를 올렸습니다.
하지만 이 영상이 빠르게 퍼져 나가면서 오히려 해당 찜질방 매출이 급감했습니다.
중국인들이 인도인을 왜 손님으로 받았냐며 위생상태를 문제 삼은 겁니다.
찜질방은 인도인 손님들이 조용히 몸을 씻고 돌아갔고, 퇴장하면서 수건을 개어놓고 갈 정도로 깔끔하게 이용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다른 고객들과 마찬가지로 이들이 돌아간 후 강화된 소독 규정에 따라 목욕탕 물을 갈았고, 탕과 샤워기까지 모두 고온 살균했으며 침구류와 시트 교체, 자외선 소독도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런데도 매출이 일주일 새 90%나 급감했다고 찜질방 측은 밝혔습니다.
중국 온라인에서는 인도인들이 오물로 가득한 갠지스 강에서 목욕한다며 인종차별적 글이 쏟아졌습니다.
욕탕에서 대소변을 봤을 수도 있다면서 인도인 손님을 받은 해당 찜질방을 비난하기도 하고, 심지어 인종차별을 하는 이유를 알 것 같다는 글까지 올라왔습니다.
명백한 인종 차별이자 선입견일 뿐이라는 반론도 있었지만 일부에 불과했습니다.
카슈미르 북부 지역을 놓고 여러 차례 국경 분쟁을 빚은 중국과 인도는 전통적으로 상대국에 대한 국민감정이 좋지 않습니다.
인도인들은 파키스탄과 친밀한 중국에 대해 불편한 감정이 여전하고, 중국은 최근 인도로 중국의 생산 시설과 일자리가 빠져나간다며 불만이 쌓여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우기정)
"인도인 다녀갔다고?" 중국인들 불만…찜질방 폐업 위기
입력 2025.11.24 12:39
수정 2025.11.24 16:4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