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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 '배신자' 낙인 그린 "의원직 사임"…트럼프 "좋은 소식"

트럼프에 '배신자' 낙인 그린 "의원직 사임"…트럼프 "좋은 소식"
▲ 트럼프 대통령의 '마가 운동'을 열렬히 지지해온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랜 측근이었다가 최근 비판자로 돌아선 마저리 테일러 그린 연방 하원의원이 임기 중인 내년 1월 사임하겠다고 전격 발표했습니다.

그린 의원의 사의 표명에 트럼프 대통령은 "좋은 소식"이라고 응수했습니다.

그린 의원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 계정에 실은 10여분짜리 영상에서 내년 1월 5일을 마지막으로 의원직을 사임할 것이라면서 "다가올 새 경로를 고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영상에서 "충성은 양방향의 길이어야 한다"며 "우리의 직함은 말 그대로 '대표'이기 때문에 양심에 따라 투표하고 지역구 이익을 대변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14살에 성폭행을 당하고 인신매매돼 부유하고 권력 있는 남성들에게 착취당한 미국 여성을 위해 목소리를 냈다는 이유로 내가 그동안 지지해온 대통령에게 '배신자'라고 불리고 협박받아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억만장자 성범죄자 고 제프리 엡스타인 파일 공개를 둘러싸고 벌어진 충돌을 거론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그린 의원은 미국 의회가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대체로 소외되어 왔다"고 쓴소리를 했습니다.

그린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11월 하원의원 전원을 새로 뽑는 중간선거에 앞서 자신의 지역구 공화당 경선 때 다른 경쟁자를 지지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내 사랑스러운 지역구가 나를 적대하는 상처 많고 증오에 찬 경선을 치러야 하는 상황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그린 의원은 공화당이 내년 중간선거에서 질 가능성이 크며,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파괴하기 위해 거액의 돈을 쓴 뒤 탄핵 소추를 당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또 그는 공화당 강경 보수파 의원으로서 펼친 의정활동 성과로 전문직용 H-1B 비자 제한,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도입, 해외 전쟁 관련 입장 표명, 엡스타인 관련 정보 추가 요구 등을 내세웠습니다.

그린 의원은 작년 11월 2년 임기의 하원의원으로 재선 돼 임기는 2027년 1월까지입니다.

그는 마가로 불리는 트럼프 강성 지지 세력의 일원이자, 의회 내 대표적 트럼프 충성파로 불렸습니다.

그러나 그린 의원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 문제에 지나치게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면서 물가, 의료보험 등 국내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비판해왔습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엡스타인 파일 공개를 막아선 안 된다고 공개적으로 촉구해왔습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 의원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는 한편, 그를 '배신자', '공화당의 수치' 등으로 부르며 맹공을 퍼부었습니다.

그린 의원의 사임 소식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ABC 방송 인터뷰에서 "나라를 위해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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