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갯바위 낚시
"미끄러운 이끼가 많은 갯바위는 표면도 울퉁불퉁해 한 번 바다에 빠지면 다시 올라오기 어렵습니다."
지난 18일 오전 부산 다대포 해수욕장 인근 섬의 갯바위에는 강한 바람과 급격히 떨어진 기온 속에서도 낚시꾼들이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이곳은 도심과 가까우면서도 감성돔, 돌돔, 부시리 등 고급 어종이 많이 잡히는 '낚시 포인트'로 유명합니다.
가을로 접어들면서 가까운 지역은 물론 경기 지역 등 전국 각지의 낚시꾼들이 이곳에 몰려오고 있습니다.
평일에도 하루 100∼200명, 주말에는 최대 400명에 달하는 인원이 찾습니다.
이날도 낚시꾼들은 강풍을 등진 채 위태롭게 갯바위 위에 서 있었습니다.
수면과 맞닿은 바위에는 검은 이끼가 끼어 있었고, 큰 파도가 한 번 들이치면 순식간에 쓸려갈 수 있어 더욱 위험해 보였습니다.
부산해경 관계자는 "겉보기엔 잔잔해 보여도 언제든지 1∼2m 높이의 너울성 파도가 칠 수 있어 항상 위험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좋은 어종이 잘 잡히는 명당에서는 자리를 두고 경쟁이 벌어지다가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부산해경 관계자는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배를 타고 나가는데, 겨울철엔 해가 늦게 떠 시야 확보가 어려워 더 위험하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올해는 낚시와 관련된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달 오륙도 방파제에서 낚시하던 70대가 바다에 빠져 숨졌고, 9월에는 다대포 인근 갯바위와 영도구 태종대 인근에서 낚시하던 이들이 사고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7월에는 30대 남성이 다대포 갯바위에서 낚시하다가 기상 악화로 바다에 표류해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해경은 갯바위와 선상 낚시객들을 대상으로 꾸준한 계도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학도 부산해경 다대파출소 순찰팀장은 "현장에서 선장의 음주 여부와 승선 인원을 점검한 뒤 주의사항을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구명조끼 착용은 기본이며, 위험지역 출입을 삼가야 한다"며 "가족이나 지인에게 낚시 장소와 귀가 시간을 미리 알려 비상 상황에 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