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주요 도시에 군 병력을 파견한 걸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야당인 민주당이 정면 충돌했습니다. 민주당이 군인들을 향해 불법적인 명령을 거부하라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사형감이라며 격노했는데, 이 분위기, 왠지 낯설지가 않습니다.
워싱턴에서 이한석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민주당 상하원 의원 6명이 미군들을 향한 메시지를 소셜미디어에 올렸습니다.
[민주당 상하원의원 : 당신은 불법적인 명령을 거부할 수 있습니다. 불법적 명령은 반드시 거부해야 합니다.]
거부하라는 불법 명령이 뭔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군을 상대로 노골적인 정치적 연설을 하고, 미국 전역 도시에 군을 파견한 것을 뜻한다고 분석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 대통령 (지난 10월) : 우리는 내부로부터 침략을 받고 있습니다. 외국의 적과 다를 바 없지만 여러모로 더 어려운 적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군복을 입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격하게 반발했습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형으로 처벌할 수 있는 반란 행위라며 배신자들을 체포해 재판에 넘겨 반드시 본보기를 보여야 한다고 으름장을 놨습니다.
사형이란 말이 논란이 되자 백악관은 진화에 나서면서도 대통령의 명령은 단 하나도 불법이 아니며 명령 불복을 부추기면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캐럴라인 레빗/백악관 대변인 : 현직 의원들의 이런 급진적 메시지는 혼란을 부추기고 폭력을 선동할 수 있습니다. 분명히 지휘 계통을 붕괴시킬 수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워싱턴DC 연방법원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수도 워싱턴에 주방위군 투입을 명령할 법적 권한이 없다고 제동을 걸었습니다.
지방선거 패배와 성범죄자 엡스타인 관련 파일 공개 결정까지 악재들이 잇따르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입지도 난처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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