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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신공항 공사기간 84→106개월로 연내 재입찰…"2035년 개항"

가덕신공항 공사기간 84→106개월로 연내 재입찰…"2035년 개항"
▲ 부산 가덕도신공항 건립 예정지

역대 최대 규모 토목공사인 부산 가덕도신공항의 부지조성 공사 기간이 종전보다 2년가량 늘어난 106개월(8년 10개월)로 다시 산정됐습니다.

공사가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가덕도신공항은 오는 2035년 문을 열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국토교통부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오늘(2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항 건설의 핵심 사업인 부지조성 공사를 연내 입찰 공고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공사 기간은 106개월로, 가덕도신공항 건설 기본계획과 기존 입찰 조건에서 제시한 공기 84개월(7년)보다 22개월 늘었습니다.

국토부는 공항을 안전하게 건설·운영하려면 바닷속 연약 지반을 안정화하는 데 필요한 기간을 충분히 부여할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해 공기를 재산정했습니다.

국토부와 공단은 지난 4월 합동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31차례 내부 기술 검토를 하고, 16차례의 전문가 자문단 회의와 2차례의 업계 간담회를 거쳐 이렇게 결론 내렸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정희 국토부 가덕도신공항건립추진단장은 "연약 지반은 현장 조건과 시공 방법에 따라 안정화에 걸리는 기간이 달라질 수 있지만 여러 전문가 검토를 통해 입찰 단계에서는 안정화 기간(53개월→66개월)을 충분히 부여했다"며 "안정화 과정에서 수시로 지반 계측을 하고 안정화의 조기 마무리가 확인되면 후속 공정을 신속히 연계해 공기를 단축하는 등 효율적인 사업 추진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국토부가 당초 84개월보다 긴 공기를 제시한 것은 기존 기간으로는 공사를 맡을 건설사를 찾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됩니다.

106개월의 공기는 현대건설이 제출한 기본설계안 상의 108개월(9년)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기존 현대건설 컨소시엄에서 지분율이 두 번째로 많았던 대우건설 측도 84개월보다 최소 1년 이상 더 긴 공사 기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이번 입찰 공고에는 당초 10조5천300억원인 공사 금액을 10조7천175억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내용도 담깁니다.

국토부는 정부 총사업비 관리지침에 따라 그간의 물가 상승률을 반영해 2023년 12월 산정한 금액을 재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입찰 방식은 기존의 '설계·시공 일괄입찰'(턴키)을 유지합니다.

국토부는 공항 건설 예정지에 연약지반이 약 50m 두께로 깔려 있어 지반이 비대칭으로 가라앉는 '부등침하' 가능성이 있는 고난도 공사라는 점을 고려해 시공업체가 전문성과 책임성을 갖고 공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진행할 수 있는 방식으로 추진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초 2029년 12월 개항으로 추진된 가덕도 신공항 조성계획 (사진=국토부 제공, 연합뉴스)
▲ 당초 2029년 12월 개항으로 추진된 가덕도 신공항 조성계획

국토부와 공단은 늦어도 다음 달 중 입찰공고가 날 수 있도록 관련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고 새 사업자 선정과 기본설계 등을 거쳐 내년 하반기에는 우선 시공분 착공을 추진한다는 계획입니다.

김 단장은 "행정 절차와 공사가 차질 없이 이뤄지면 2035년까지는 가덕도신공항을 개항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가덕도신공항은 2022년 4월 발표된 추진계획에서 '2035년 6월' 개항이 제시됐으나, 2023년 3월에는 부산엑스포 유치를 앞두고 2029년 12월로 앞당겨졌습니다.

이후 지난해 5∼9월 4차례 입찰에서 짧은 공기와 높은 공사 난도 등의 문제로 모두 유찰됐습니다.

이후 수의계약 대상자로 선정된 현대건설마저 공사 기간 단축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지난 5월 불참하기로 하면서 추진에 차질을 빚었습니다.

(사진=국토부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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