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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민간 화물선·페리 동원해 타이완 상륙훈련"

"중국, 민간 화물선·페리 동원해 타이완 상륙훈련"
중국이 타이완 침공을 염두에 두고 민간 화물선과 페리로 구성된 '그림자 해군'을 동원해 타이완 해변 여러 곳에 다수의 병력과 장비를 동시에 상륙시키기 위한 훈련을 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과거 군사훈련에 참여한 적이 있는 선박 등 중국 민간 선박 100척 이상을 약 1년간 추적한 결과 올해 8월 12척이 광둥성 제성진 인근 해변에서 상륙 훈련을 수행하는 모습을 포착했다고 전했습니다.

훈련에 참가한 민간 선박은 차량·승객 운송에 사용되는 로로 카페리 6척과 건축 자재 등 무거운 화물 운송에 널리 사용되는 갑판 화물선 6척으로, 8월 중순 다롄과 옌타이 등에서 이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선박 위치신호와 위성사진·영상에는 이들 선박이 8월 23일 일몰 뒤 제성진에서 약 40㎞ 떨어진 해역에서 해안을 향해 접근해 해변에서 차량 등 화물을 내리는 모습이 잡혔습니다.

아시아에서 상업 운송에 주로 사용되는 민간 선박은 길이 약 90m 크기에 얕은 흘수(물속에 잠긴 선체 깊이)와 개방형 갑판 설계로 항구 시설이 없는 해변에서도 화물을 하역·적재할 수 있습니다.

이번 훈련 중 해변과 인근에 내려진 차량은 330대에 달했다고 로이터는 분석했습니다.

이번 민간 선박들의 상륙 훈련에는 2023년 이후 보이지 않던 자체 추진 부유식 부두 시스템도 등장했습니다.

이는 중국이 타이완 침공 과정에서 타이완의 항만시설 등 기존 인프라가 파괴되는 등 이용 불가 상태인 경우에도 병력·장비·물자 하역 속도를 높일 수 있도록 이동식 인프라를 계속 개발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해군전 전문가들은 분석했습니다.

리시민 전 타이완군 참모총장은 민간 선박 상륙 훈련 위성 이미지를 통해 중국이 다수의 소형 선박을 이용한 "다지점·소규모 상륙 작전 능력을 개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러한 접근 방식은 소수의 장소에 집중 상륙하는 것보다 타이완이 방어하기 훨씬 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민간 선박 활용은 중국군의 상륙 작전 동원력을 크게 확대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습니다.

타이완과 미국 군사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 중국군이 보유한 전용 군함으로는 초기 공격 단계에서 병력을 약 2만 명만 수송할 수 있습니다.

이는 타이완 침공에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이 추산하는 30만∼100만 명을 한참 밑돌지만 민간 선박까지 동원하면 얘기가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이번 민간 선박 훈련 위성사진을 검토한 이언 이스턴 미국 해군전쟁대학 부교수는 "이는 중국의 상륙 수송 능력이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훨씬 더 뛰어남을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일부 전문가는 이번에 훈련 모습이 포착된 민간 여객선과 화물선을 중국이 실제로 침공 작전에 동원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며 다른 목적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타이완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이들 민간 선박이 견착식 미사일 등 소형·이동식 무기에 취약해 상륙정으로 배치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고 로이터에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중국이 타이완과 동맹국의 사기를 꺾기 위해 훈련 모습을 노출함으로써 "인지 전쟁을 벌이는 것일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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