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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미 평화안 초안 공식 접수…"트럼프와 곧 논의"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23일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제80차 유엔 총회(UNGA) 총회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하고 있다.
▲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미국 측으로부터 러시아와의 평화 구상안 초안을 전달받았으며 그 내용에 대해 미국과 협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현지 시간 20일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 측으로부터 공식적으로 계획안 초안을 접수했다"며 "이는 미국 측 평가에 따르면 외교적 노력을 재개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미국 댄 드리스컬 육군장관, 랜디 조지 육군 참모총장 등 미군 고위 대표단과 만났습니다.

이 자리에서 미국 측 평화 구상안을 전달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대통령실은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리 국민에게 중요한 기본 원칙을 제시했다"며 "오늘 회의에서 전쟁을 품위 있게 종결할 수 있도록 계획안의 각 조항을 함께 검토해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공 첫 순간부터 평화를 추구해 왔으며, 진정한 평화를 앞당길 수 있는 모든 실질적 제안을 지지한다"며 "우리는 지금도 미국과 유럽 및 전 세계 파트너들과 건설적으로 협력해 평화를 달성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가까운 시일 내에 트럼프 대통령과 현재의 외교적 가능성과 평화를 위해 필요한 핵심 요소들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미국의 계획안 초안 내용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앞서 이 구상안이 러시아 측에 상당히 유리한 조항들을 대거 포함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자국군 통제 아래에 있는 영토까지 포함해 돈바스 나머지 부분까지 양보하고, 우크라이나 군대를 40만 명으로 축소해야 합니다.

우크라이나가 핵심 무기류를 포기하고 미국의 군사 지원을 줄여야 한다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향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추가 침공에 취약해질 가능성이 있는 부분입니다.

또한 러시아어를 우크라이나의 공식 언어로 인정하고 러시아 정교회의 우크라이나 지부에 공식 지위를 부여하도록 요구했습니다.

이는 크렘린궁의 오랜 정치적 목표를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러시아 크렘린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그러나 전날 "알려드릴 만한 새로운 진전은 없다"고 했고, 마리야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도 "미국 측에서 제안했다면 양국 간 기존 외교 채널을 통해 전달됐을 것"이라며 '이 정도 수준'의 합의안을 받은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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