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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포커스] 트럼프 외면한 김정은, 또 외면할 결심?

[한반도 포커스] 트럼프 외면한 김정은, 또 외면할 결심?
지난달 말 경주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북미정상 간 만남 가능성이 제기가 됐는데요. 결국 무산됐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만나자고 얘기를 했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호응하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북한도 끝까지 고민을 했다는 게 국정원의 설명입니다.

[이성권/국회 정보위 국민의힘 간사 (지난 4일) : 관심을 모았던 APEC 계기 북미 정상회동은 불발이 되었으나, (북한이) 물밑에서 미국과의 대화에 대비해 온 동향이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 확인되고 있습니다.]

마지막까지 고민을 하다가 결국 접었다는 것인데요.

북한이 최근 북미 대화와 관련해서 주목해 볼 만한 입장을 발표를 했습니다.

지난 18일에 조선중앙통신 논평 형식으로 발표를 했는데요. 여기에 한미 간의 협상 결과물인 팩트시트에 대한 입장이 담겨 있는데, 트럼프 정부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도 담겨 있습니다.

경주 APEC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북한은 여기에서 집권 1년이 다 돼 가는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정책 기조가 한미 팩트시트에 가장 선명하게 드러났다면서, 한미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확인한 것은 북한 헌법을 끝까지 부정하려는 대결 의지가 집중적으로 표현된 거라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이런 표현을 썼습니다.

제가 그대로 읽어드리면 "이로써 현 미 행정부가 추구하는 대북 정책의 진짜 속내와 방향을 놓고 언론들과 전문가들 속에서 분분하던 논의에는 마침내 종지부가 찍혔으며" 이렇게 돼 있습니다.

북한도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해서 "김정은 위원장 만나겠다", "북한은 핵 보유국이다" 이런 얘기를 하니까 혹시 미국 입장에 변화가 생긴 것은 아닐까라고 관찰을 해 왔겠죠.

[트럼프/미국 대통령 (지난달 25일) : 북한은 일종의 핵보유국이라고 생각합니다. 얼마나 많은 무기를 갖고 있는지 알고 있습니다. 북한이 핵보유국으로 인정받아야 한다고 말한다면, 많은 핵무기를 갖고 있다는 점은 말씀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한미가 오랫동안 협의해서 만든 '팩트 시트'를 보니까, 북한 비핵화를 추구한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더라, 트럼프 정부도 전임 정부와 크게 다를 바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것입니다.

결국 지금 시점에서 미국과 만나서 대화를 해도 북한이 원하는 '핵 보유국 지위'를 얻기 어려울 거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서 더 대화할 필요는 없다라는 말로 연결될 수가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김정은-트럼프 두 정상의 만남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고 평가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북한에게는 여전히 고민이 있는 것 같습니다.

당장 이번 입장 표명을 김정은이나 김여정 명의가 아닌 조선중앙통신 논평이라는 다소 낮은 수위로 내놓은 것은 앞으로 입장을 변화시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뜻입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또 내년이면 트럼프 집권 2년 차고, 내후년이면 3년 차로 임기 후반기로 가는데 내년 안에 북미 대화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면 동력이 떨어지면서 북미 대화가 아예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고민도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 당장은 북미 대화에 소극적이지만 내년에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될 텐데요.

혹시 어렵사리 북미 대화가 성사가 되더라도 북한 비핵화에 대한 근본적인 입장 차이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대화 전망은 그리 밝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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