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카이치 일본 총리 발언을 문제 삼아 일본에 강경한 조치를 쏟아내고 있는 중국이 이번에는 한중일 문화장관 회의를 취소했습니다. 여행 자제령의 여파도 이어져 일본으로 향하던 중국 크루즈가 다시 중국으로 돌아가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베이징에서 권란 특파원이 전하겠습니다.
<기자>
[누구든 불장난을 하면 자멸할 것이다!]
일본 국기를 단 배 위에서 한 여성이 수류탄을 들고 있다 배에 불이 붙자 함께 침몰합니다.
중국군이 SNS에 올린 영상으로, 다카이치 일본 총리를 정조준했습니다.
[오늘 밤 전투가 시작되더라도 언제나 준비돼 있다!]
남중국해 함대, 동부전구 등 중국군 산하 부대들도 동시다발적으로 일본을 향해 경고장을 날리고 있습니다.
중국은 오는 24일 마카오에서 예정됐던 한중일 연례 문화장관회의도 잠정 연기한다고 통보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 발언 이후 첫 고위급 채널 중단인데, 우리나라까지 영향이 미친 겁니다.
[마오닝/중국 외교부 대변인 : (일본 총리 발언이) 한중일 협력 기반과 분위기를 훼손했고, 회의를 개최할 조건이 갖춰지지 않았습니다.]
일본 여행 자제령 여파는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중국 기업들까지 나서 직원들의 일본 여행 취소를 지시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유기업 직원은 개인 해외 여행에도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회사가 처리해 주지 않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중국 푸젠성을 출발해 일본 오키나와로 향했던 중국의 한 크루즈선이 도착하자마자 중국으로 회항했습니다.
고객들의 요청 때문이라고 중국 관영 매체는 전했지만, 일본 언론은 중국 정부가 하선을 불허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일본은 냉정한 대응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기하라 미노루/일본 관방장관 : 현재 중국 측과 기술적인 협의를 계속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카이치 총리가 발언을 철회할 생각이 없는 데다, 반격 카드도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일본은 사태가 1년 이상 계속될 수 있다고 보고 장기전을 대비하는 분위기입니다.
(영상취재 : 양아타, 영상편집 : 오영택, 디자인 : 박소연, 영상출처 : 웨이보 더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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