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항공모함 푸젠함 실전훈련 영상
다카이치 일본 총리의 '타이완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으로 중국·일본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군이 연이어 일본을 향해 경고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중국 매체 베이징일보에 따르면 중국군 남중국해 함대가 전날 공개한 영상에서는 무장한 군인이 "오늘 밤 전투가 시작되면 언제나 준비돼 있다"면서 "전우여 준비돼 있는가"라고 말합니다.
또 그는 "명령만 내려지면 가슴 가득 뜨거운 피로 전장으로 달려갈 것"이라고도 외칩니다.
영상은 군인들 외침에 이어 항공모함 편대 항행, 항모 탑재기 이륙, 전투기 편대와 군함의 실사격 훈련 장면 등을 소개했습니다.
전투기가 해상 목표물에 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도 담겼습니다.
남부전구 공군은 전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건방 떨지 마(別太狂)'라는 제목의 랩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영상은 비행·사격 훈련과 군인의 랩 장면 등을 담고 있습니다.
랩은 적들에게 "건방 떨지 마라. 혹독한 훈련과 정밀 비행으로 단련된 실력인데 너희가 여기서 함부로 날뛰게 두겠느냐"고 말하는 내용입니다.
앞서 동부전구는 지난 17일 '만약 가서 돌아오지 못하더라도'라는 제목의 뮤직비디오를 통해 선열들의 애국적 초심과 단호함을 표현했으며, 18일에도 비슷한 취지의 영상을 내놨습니다.
중부전구 공군은 17일 게시물에서 "총은 이미 장전했고 검은 이미 뽑았다"라며 "우리는 언제나 승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인민해방군 계정인 '중국군호'도 17일 영상을 통해 "하루하루가 훈련일"이라면서 항모 갑판에서의 탄약 운반, 젠(J)-20 및 젠-16 편대 비행 등을 보여줬고, 다음날에도 비슷한 영상 두 편을 연달아 올렸습니다.
중국군호는 13일에는 일본어 게시물을 통해 "일본이 감히 대만해협 정세에 무력 개입하면 중국은 반드시 정면 공격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인민해방군 기관지 해방군보는 16일 중국 현대국제관계연구원 쉬융즈의 칼럼을 통해 "대만해협 정세에 무력 개입할 경우 일본 국민과 국가 모두 재난에 빠질 수 있다"면서 "(일본) 전국이 전쟁터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중국 국방부 소셜미디어 계정에 따르면 장빈 국방부 대변인도 14일 일본을 향해 "이판사판으로 행동할 경우 중국군의 철통 같은 방비에 머리가 깨지고 피가 흐를 것이며 비참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실제로 중국군은 서해상에서 군사훈련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장쑤성 옌청 해사국은 17∼19일 서해 중부 일부 해역에서 실탄 사격 훈련을 한다면서 항행 경고를 발령했고, 장쑤성 롄윈강 해사국은 18∼25일 서해 남부에서 사격 훈련이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중국의 세 번째 항공모함 푸젠함도 최근 서해에서 취역 후 첫 해상 실전 훈련을 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푸젠함을 둘러싼 신경전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중국 매체들은 최근 일본 방위장비청이 전자포 해상 사격훈련 사진을 공개한 뒤 일본 매체가 '푸젠함 격침' 등의 주제를 다루고 있다면서, 이에 맞서는 전문가 견해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전날 중국중앙(CC)TV 산하 타이완 관련 플랫폼(看臺海) 영상에 따르면 타이완 시사평론가 차이정위안은 "전자포는 많은 에너지가 있어야 항모를 공격해 유효하게 파괴할 수 있다"면서 "이는 기술적으로 불가능"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일본이 아직 꿈을 꾸고 있다. 중국 함대가 여전히 (청나라) 북양함대 시기에 머물러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일본은 작은 배로 중국의 큰 배를 공격하려는데, 생각이 너무 많다"고 비꼬았습니다.
앞서 다른 시사평론가 왕빙중 역시 "일본은 호가호위할 수 있을 뿐"이라면서 "중국이 서해를 군사훈련 장소로 택한 것은 일본에 함부로 대만 문제로 정치적 쇼를 벌이지 말라는 경고"라고 말했습니다.
'자기가 지른 불에 타죽는다'는 표현도 했습니다.
타이완 퇴역장성 리정제는 일본 원폭을 겨냥해 "중국은 핵탄두 600기가 있지만 일본은 마이너스 2기"라면서 "도대체 일본에 푸젠함을 격침할 능력이 있는가"라고 밝혔습니다.
군사매체 항공잡지 부편집장 푸첸사오는 남방도시보 인터뷰에서 "일본이 개조한 '소형 항모'와 푸젠함을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군함 수준 등에서) 양국 해군은 이미 세대만큼의 차이가 있다"면서 "대만해협에서는 미국도 승산이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일본이 전자포로 지역 형세를 바꿀 수 있다는 건 "완전히 불가능"이라면서 전자포 개발에 나선 국가는 미중일 3국 정도인데 미국은 기술적 문제로 결국 중단했고 일본은 초보적 수준으로 실전 사용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봤습니다.
그는 "일본이 전자포 실험에 성공했다고 선전하는 것은 자기기만일 뿐이며 아무 의미가 없다"면서 "일본 우익 정부가 여론을 조작해 고의로 군사력 격차를 감추고 있는데, 군국주의가 머리를 드는 것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중국군호 소셜미디어 캡처,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