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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 타고 불 번지면서 '활활'…일본 마을 통째로 삼켰다

강풍 타고 불 번지면서 활활…일본 마을 통째로 삼켰다
<앵커>

일본 규슈 오이타현의 한 해안가 마을에서 난 불이 강풍을 타고 번지면서 이틀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불로 주민 1명이 숨졌고, 170채 넘는 건물이 잿더미로 변했는데요. 지난 20여 년 동안 일본에서 발생한 화재 가운데 가장 많은 건물이 파괴됐습니다.

장선이 기자입니다.

<기자>

마을 전체가 시뻘건 불구덩이로 변했습니다.

성난 불길이 주택 위로 솟구치며 여기저기 불티를 날립니다.

소방관들이 연신 물을 뿌려보지만 강풍을 탄 불길은 다닥다닥 붙은 목조 주택과 뒷산으로 더욱 거세게 타오릅니다.

어제(18일) 저녁 일본 규슈 오이타현의 오이타시 사가노세키 마을에서 시작된 불이 이틀째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주민 : 소방차들이 잇따라 오는 소리를 듣고 '무슨 일이지?'라고 생각했습니다. 2층 창문에서 내다보니 불길이 이미 거세지고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약 4만 9천 제곱미터, 축구장 7개 크기의 마을이 사라졌습니다.

주택과 건물도 170채 이상 불에 탔습니다.

지난 2016년 147채 건물을 태운 니가타현 대화재 이후 최악의 피해입니다.

실종됐던 76세 남성은 결국 숨진 채 발견됐고, 50대 여성이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주민 170여 명이 긴급 대피했고, 인근 350여 가구에는 전기가 끊겼습니다.

화재를 키운 건 '건조한 대기'와 '강풍'이었습니다.

화재 당시 오이타현에는 건조 주의보와 함께, 초속 10미터 안팎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었습니다.

[기하라 미노루/일본 관방장관 : 소방과 자위대 등 관계 기관이 헬리콥터 등을 활용해 조기 진압을 위해 진화 활동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오이타시는 자위대에 소방 지원을 요청했고, 일본 정부는 총리 관저 위기관리 센터에 정보연락실을 설치해 대응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윤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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