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정릉, 포스코센터빌딩, DB금융센터빌딩
국가유산청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종묘 맞은편 세운4구역 재개발 사업 높이 계획 변경에 문제를 제기하자, 세운4구역 토지주들이 "선정릉은 문제없고 종묘는 안 되는가"라고 반발했습니다.
이들은 오늘(19일) 입장문을 내고 "세계문화유산인 강남 선정릉은 고층 건물들이 즐비한 강남 CBD 핵심 권역 내에 있지만, 2009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들은 "선정릉으로부터 약 250m 지점에는 포스코센터빌딩(151m)과 DB금융센터빌딩(154m)가 있고, 약 500∼600m 지점에는 초고층빌딩인 무역센터빌딩(227m)가 있지만 세계문화유산 등재(취소)가 문제 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선정릉 세계문화유산 코어존과 버퍼존(코어존에서 100m 이내 지역)이 지정돼 있고, 버퍼존의 건축물 높이는 앙각 27도 이하로 제한하고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시는 최근 세운4구역의 높이 계획을 변경하는 내용을 담은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을 고시했는데, 건물 최고 높이는 당초 종로변 55m·청계천변 71.9m에서 종로변 101m·청계천변 145m로 변경됐습니다.
다만 시는 종묘 경계에서 100m 내 건물은 최고 높이가 27도 각도 안에 들어와야 한다는 앙각 규정을 확대 적용해 종로변은 98.7m, 청계천변은 141.9m로 높이를 계획했습니다.
이를 두고 국가유산청은 종묘의 문화재적 가치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며, 세계유산영향평가 이행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세운4구역은 종묘로부터 180m가량 떨어져 있으며 북쪽으로 종묘, 남쪽으로 청계천과 연접해 있습니다.
종로변과 청계천변은 약 150m가량 거리가 있으며, 종묘 정문에서 정전까지의 거리는 약 300m입니다.
종묘 정전부터 청계천변 고층 빌딩까지는 600m 이상 거리가 떨어져 있는 셈입니다.
토지주들은 외국에도 문화유산 옆에 고층 빌딩이 있는 사례가 다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들은 "영국 윌리엄 왕정의 상징인 런던의 유서 깊은 런던타워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고 그 후 문화유산으로부터 약 400∼500m 지점에 재개발이 이뤄졌다"며 "재개발이 완료되자, 세계적 명소가 되어 많은 관광객이 찾고, 국가 경제를 이끌어 가는 핵심 자산이 됐다"고 했습니다.
일본 도쿄 왕궁도 주변 고도 제한을 풀어 주변에 200∼385m 빌딩군이 숲을 이루고 일본 경제를 살리고 관광객을 불러 모았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이들은 "세운4구역은 종묘 정전에서 바라보면 잘 보이지도 않는 측면에 위치하고 있다"면서 "주 시야각 60도 밖에 위치해 잘 드러나지도 않는 지역인데 유독 세운4구역만 콕 집어 맹목적인 높이 규제를 20년 넘게 강제하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사진=세운4구역 토지주 제공,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