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5년 3/4분기 가계신용(잠정)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윤석규 금융통계팀 조사역, 김민수 금융통계팀장, 배지현 금융통계팀 과장.
올해 3분기(7∼9월) 주택담보대출 위주로 전체 가계 빚(부채)이 다시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하지만 6·27 대책 등에 증가 속도는 뚜렷하게 떨어졌습니다.
한국은행이 오늘(18일) 발표한 '2025년 3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천968조 3천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2분기 말(1천953조 3천억 원)보다 14조 9천억 원 늘어 2002년 4분기 관련 통계 공표 이래 가장 많았습니다.
다만 분기 증가 폭은 역대 최대였던 2분기(25조 1천억 원)보다 약 10조 원(40%) 줄었습니다.
▲ 가계신용 추이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 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부채'를 말합니다.
우리나라 가계신용은 통화 긴축 속에 작년 1분기 3조 1천억 원 줄었지만, 한 분기 만에 반등한 뒤 올해 3분기까지 여섯 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습니다.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카드 대금)을 빼고 가계대출만 보면, 3분기 말 잔액이 1천845조 원으로 전 분기 말(1천833조 1천억 원)보다 12조 원 불었습니다.
증가액은 전 분기(+23조 6천억 원)의 약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습니다.
▲ 기관별 가계대출 증감 추이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잔액 1천159조 6천억 원)이 11조 6천억 원 늘었고, 신용대출과 증권사 신용공여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잔액 685조 4천억 원)도 3천억 원 증가했습니다.
대출 창구별로는 예금은행에서 가계대출(잔액 1천3조 8천억 원)이 석 달 사이 10조 1천억 원 늘었습니다.
주택담보대출이 10조 9천억 원 늘었지만, 기타대출은 8천억 원 뒷걸음쳤습니다.
상호금융·상호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잔액 316조 2천억 원)도 2조 원 불었습니다.
작년 4분기 이후 네 분기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증가 폭은 2분기 3조 원보다 줄었습니다.
보험·증권·자산유동화회사 등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잔액 525조 원)은 1천억 원 감소했습니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3분기 가계대출 특징과 관련해 "6·27 대책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줄고, 신용대출 한도가 차주별 연 소득 이내로 축소되면서 신용대출이 감소세로 돌아서 전체 가계대출 증가 폭도 2분기보다 줄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3분기 가계부채가 0.8% 늘어 증가세가 둔화한 데다 3분기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실질 GDP 성장률(1.7%)로 미뤄 3분기 명목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