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라팔 전투기
우크라이나가 자국 방어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프랑스 라팔 전투기 100대를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파리 근교 빌라쿠블레 공군기지에서 이 같은 내용의 의향서에 서명했습니다.
협정에 따라 우크라이나는 향후 10년에 걸쳐 프랑스 방산업체 다쏘가 개발한 다목적 전투기 라팔 100대와 그 무기 체계를 도입하게 됩니다.
우크라이나가 라팔 전투기를 구입하기로 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우크라이나는 올해 초 라팔보다 이전 세대 전투기인 다쏘의 미라주 2000을 인도받았습니다.
양 정상은 당장 우크라이나 방어력 강화에 필요한 드론, 드론 요격기, 유도 폭탄을 확보하기 위해 현지 공동 생산 프로젝트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현재 프랑스가 개발 중인 새로운 대공 방어 시스템 'SAMP-T'를 내년부터 우크라이나 영토에 배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입니다.
양국은 우크라이나 철도망 강화를 위한 협약도 맺었습니다.
이에 따라 프랑스의 철도차량 회사 알스톰이 우크라이나 철도 공사에 향후 기관차 55대를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약 4억7천500만 유로 규모의 계약입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서명식 이후 엘리제궁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와 그 군대의 현대화, 그리고 침략에 대한 억지력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군대의 재건은 우리 모두의 안보를 위한 약속"이라고 말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늘 협정은 우리의 방어 능력을 실질적으로 강화하는 것으로, 이는 단순한 방위 문제가 아닌 실존의 문제"라며 "프랑스와 함께 기술적·산업적 잠재력을 증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회견에서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가입 정당성을 언급하며 필요한 개혁 이행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지리적 위치뿐만 아니라 가치관, 역사, 용기 면에서 유럽 가족의 일원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면서도 "EU 가입의 길은 쉽지 않을 것이다.
특히 법치, 투명성, 거버넌스, 부패 척결 분야에서 많은 노력과 개혁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최근 우크라이나 내에서 논란이 되는 국영 에너지 기업 비리 사건을 염두에 둔 발언입니다.
이 비리 사건의 주동자로 젤렌스키 대통령의 측근이 지목됐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국민이 이를 성취할 결의를 가지고 있다고 믿으며,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를 이뤄낼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강력하고 민주적이며 EU에 통합된 우크라이나는 유럽을 더 강하게 만들 것이기에 프랑스는 이 과정을 꾸준히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2027년 대선으로 정권이 바뀐 후에도 프랑스가 우크라이나를 꾸준히 지원할 것으로 보느냐는 기자 질문에는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게 중요하다"며 "2027년 이전에 평화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답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