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왕실 보석을 도난당했던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이 또다시 뚫렸습니다. 이번에는 인플루언서들의 장난에 조롱을 당한 건데, 보안은 여전히 허술했습니다.
파리에서 권영인 특파원이 전하겠습니다.
<기자>
지난주 금요일 틱톡에 올라온 영상입니다.
젊은 남성 두 명이 무언가를 들고 루브르 박물관 검색대를 통과합니다.
이들이 향한 곳은 루브르 최고 인기 작품인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전시실.
[우리는 그냥 통과하라는 신호 받았어요. 이제 우리는 모나리자와 같은 전시실로 갑니다. 그림은 바로 여기 걸 겁니다.]
자신들의 얼굴 그림 블록 조각을 몰래 액자로 조립하더니, 마치 전시 작품인 것처럼 태연히 한쪽 벽에 붙여 놓습니다.
[이게 모나리자 옆에 작품을 걸 수 있는 마지막 기회야.]
모나리자 작품과는 불과 몇 미터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인데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았습니다.
벨기에 인플루언서인 이들은 지난달 보석 도난 사건 이후 박물관 보안이 얼마나 강화됐는지 알아보려고 꾸민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루브르 박물관은 지난달 19일 1천500억 원 가치의 왕실 보석 8점을 단 7분 만에 도난당할 당시에도 허술한 보안으로 논란이 됐습니다.
범인들이 크레인을 이용해 범행을 저지르고 유유히 사라지는 동안 감시용 폐쇄회로TV는 현장을 제대로 비추지 않았습니다.
엄격하게 관리되어야 할 보안 영상 시스템 비밀번호는 박물관 이름과 같은 '루브르'로 설정돼 있었습니다.
[피에르 모스코비치/프랑스 회계감사원장 : 필요한 수준에 맞게 루브르 박물관 보안 인프라를 갖추도록 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루브르 박물관은 돈이 많아요.]
범행에 가담한 4명이 기소됐지만 핵심 배후는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프랑스 당국이 사설 암시장까지 살펴보고 있는데도 도난당한 보석들의 행방도 오리무중입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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