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잦은 안전사고로 운항이 중단됐던 한강 버스가 운항을 시작한 지 보름 만에 항로를 이탈해 강바닥에 걸려 멈추는 사고가 발생했죠. 그런데, 정식 항로를 운항하던 중에도 선박 바닥이 무언가에 닿은 상황이 이미 15차례나 있었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서울시는 수심이 얕은 구간의 강바닥을 파내는 준설 작업도 했다고 했습니다만, 이런 문제들을 막지 못한 겁니다.
김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운항 재개 보름 만에 승객들을 태운 한강버스가 강바닥에 걸려 멈추는 사고가 발생하자 운영사 측은 고개를 숙였습니다.
[김선직/(주)한강버스 대표 : 시민께 불편과 불안감을 드린 점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정식 항로를 벗어나 수심이 낮은 곳으로 잘못 들어가면서 사고가 비롯됐으며, 문제가 된 항로 표시등은 교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정상 항로 운항 중에도 선박 바닥에 무언가 닿았다는 보고가 올해 15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15건 가운데 13건은 지난 7일 이후 집중됐고, 정식 운항 전인 지난 8월엔 준설 작업을 했던 곳에서 선박 바닥이 강바닥에 닿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울시는 그동안 운항 중인 선박이 물속에 가라앉는 깊이보다 1m 더 여유를 둔 2.8m 수심을 확보해 운행에 지장이 없을 거라고 설명해 왔습니다.
앞서 서울시는 정식 운항 전에 충분한 깊이가 확보되지 않은 한강 일대 15개 구역에서 강바닥을 파내는 준설 작업도 진행했던 걸로 파악됐습니다.
운영사 대표는 11월이 연중 한강 수심이 가장 낮은 시기라며, 예상치 못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선직/(주)한강버스 대표 : 지금 이렇게까지 수심이 낮아질 것으로는 미처 저희는 예상을 못 한 건 사실입니다.]
서울시는 우선 뚝섬선착장을 무정차 운행하면서 이물질 제거에 나서는 한편, 한강버스 운항 경로에 잠수사를 투입해 수심이 낮은 구간을 확인하기로 했습니다.
한강버스 정상 운영 시점은 사고 원인 분석과 안전 점검이 끝나는 대로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강시우, 영상편집 : 최혜란, 디자인 : 조수인, 자료 제공: 민주당 신영대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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