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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야모야병과 돌진사고 관련성은?…경찰, 의료 자문 계획

모야모야병과 돌진사고 관련성은?…경찰, 의료 자문 계획
▲ 부천 제일시장 트럭 돌진 사고

경기 부천 제일시장에서 돌진 사고로 2명을 숨지게 하고 19명을 다치게 한 60대 트럭 운전자가 뇌 질환을 주장하면서 경찰이 질환과 사고 간 연관성을 규명하기 위한 보강 수사에 나섰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모야모야병을 앓고 있다고 주장한 운전자 67세 김 모씨의 진료기록을 확보해 운전에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의사협회 등에 의료 자문할 계획이라고 오늘(17일) 밝혔습니다.

앞서 김 씨는 그제 구속 전 피의자 심문기일에 출석하며 취재진에 "모야모야병이 너무 심하다"며 "뇌 질환으로 약물 치료 중이었으나 최근 가게 일로 바빠 치료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씨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상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모야모야병은 뇌에 피를 공급하는 혈관이 좁아지는 희귀성 질환으로, 뇌출혈·마비·감각 이상·발작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김 씨는 사고 당일인 지난 13일 조사 과정에서는 모야모야병과 관련한 질문에 "운전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다"면서 "의사나 약사로부터 '운전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도 없다"고 답변한 바 있습니다.

경찰은 김 씨가 탑승한 직후 차량이 돌진한 점 등을 토대로 질환이 사고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사고 원인에 대한 의혹을 남기지 않는다는 취지로 의료 자문 요청을 결정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질환을 호소함에 따라 의혹을 제기한 부분에 대해 보강 조사를 할 예정"이라며 "결과 회신과 별개로 경위 조사 및 송치 여부 결정 등은 절차대로 진행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씨는 지난 13일 오전 경기 부천 오정구 원종동 제일시장에서 1톤 트럭으로 돌진 사고를 내 60대와 70대 여성 2명을 숨지게 하고 10∼70대 남녀 19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습니다.

조사 결과 김 씨 트럭은 사고 직전 1∼2m 후진했다가 132m를 질주하면서 피해자들과 시장 매대를 잇달아 들이받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페달과 브레이크를 비추는 트럭 내 '페달 블랙박스'에서는 김 씨가 사고 당시 브레이크가 아닌 가속 페달을 밟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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