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시코 시위
최근 세계 곳곳에서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Z세대의 시위가 멕시코에서도 터져 나왔습니다.
로이터, AP 통신에 따르면 현지시간 15일 수도 멕시코시티를 포함한 멕시코 전역에서 수천 명이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번 시위는 Z세대 청년들이 주도했고 야당 성향의 중장년층도 가세하며 규모가 커졌습니다.
이들은 마약 밀매 카르텔의 폭력 기승, 정부의 미흡한 대응, 정치권 부정부패 등을 규탄했습니다.
특히 지난 1일 카르텔 폭력에 강경 대응을 천명해 온 미초아칸주 우루아판의 카를로스 만소 시장이 총을 맞고 숨진 사건이 분노를 키웠습니다.
멕시코시티에서는 복면을 쓴 일부 시위대가 대통령궁 주변에 설치된 안전 울타리를 무너뜨렸고, 경찰은 최루탄을 사용하며 강제 해산에 나섰습니다.
파블로 바스케스 멕시코시티 치안장관은 120명이 다쳤으며 이 중 100명이 경찰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한 20명이 불법 시위 혐의 등으로 체포됐다고 말했습니다.
멕시코시티 시위대 일부는 셰인바움 대통령과 여당을 향해 퇴진을 요구하며 "카를로스 (만소)는 죽지 않았다, 정부가 살해했다"고 외쳤습니다.
이번 시위는 멕시코시티뿐만 아니라 다른 주요 도시들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습니다.
시위를 주도한 'Z세대 멕시코'라는 이름의 단체는 소셜미디어(SNS)에 발표한 선언문을 통해 "우리는 어떤 정당의 편도 아니며 폭력, 부패, 권력 남용에 지친 멕시코 젊은이들을 대변한다"고 밝혔습니다.
Z세대는 1990년대 중후반∼2000년대 초 출생한 20·30대 청년층을 말합니다.
어릴 때부터 SNS로 세계를 경험하며 불평등에 빨리 눈을 뜬 이들은 최근 동남아, 남미, 아프리카 등 전 세계 곳곳에서 반정부 시위를 이끌고 있습니다.
시위 전, 셰인바움 대통령은 보수 야당이 Z세대 시위를 조직적으로 선동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비센테 폭스 전 대통령과 멕시코 재벌 리카르도 살리나스 플리에고 등 정치·경제계 인사들은 시위를 지지하는 메시지를 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