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주 대표 해산물이던 뿔소라가 이제 울진 앞바다에서도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동해 전반이 아열대화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최근 10년간 동해의 수온 상승 폭은 지구 평균의 9배에 달합니다.
왜 이렇게 빨리 뜨거워지는 건지 서동균 기자가 동해 바닷속을 들어가 봤습니다.
<기자>
경북 울진의 후포 어시장.
제주도 특산 수산물로 꼽히는 뿔소라가 곳곳에 나와 있습니다.
[울진 후포 어시장 상인 : 옛날에는 뿔소라가 그렇게 많이 없었는데 지금은 경매장에 가면 뿔소라가 양이 많이 보이는 편이에요. (그게 다 후포에서 잡혀 들어오는 거죠?) 그렇죠. (울진 앞바다) 왕돌초에서.]
뿔소라와 더불어 방어와 전갱이, 삼치 같은 난류성 어종들도 많이 잡히고 있습니다.
울진 앞바다, 왕돌초 부근을 살펴봤습니다.
수온이 상승하면서 제주도와 남해안에서 주로 살던 이 뿔소라도 울진 바다에서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뿔소라의 서식지 북방한계선은 북위 34.02도에서 37.06도로, 무려 340km나 북상했습니다.
뿔소라는 22도 정도 따뜻한 물을 좋아하는데, 실제 여름철 22도 등해수온선이 100km 올라간 걸로 확인됩니다.
세로줄 무늬가 인상적인 능성어, 아열대 희귀 어종인 부채꼬리실고기 등도 울진 앞바다에 살고 있었습니다.
지금 보시는 산호는 주로 아열대 바다에서 서식하는 연산호 종인데, 최근 울진 바다에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 달에 1.5cm 정도 자라는 연산호의 특성으로 미뤄, 4년 전쯤 여기 정착한 걸로 추정됩니다.
[권명준/울릉도·독도 해양연구기지 전임기술원 : 고등학교 때부터 다이빙을 했는데 전혀 산호 종류를 전혀 본 적이 없었는데, (연구원으로) 일을 하기 시작했을 때 산호를 갑자기 발견을 하게 되어서 조금 놀랐습니다.]
동해의 수온 상승은 동중국해, 서해 등 어디와 비교해도 유독 가파릅니다.
전 지구 평균 해수 온도가 지난 10년간 0.2도 상승할 때, 동해 바다는 무려 1.8도나 올랐습니다.
동해 난류에 영향을 주는 북태평양이 계속 뜨거워지고 있는 데다 대마 난류의 동해 유입량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극지방 해빙이 녹아내리는 것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권민호/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기후예측센터장 : 북극 해빙이 좀 녹아서 이제 그런 (고기압성) 순환들이 더 많이 발생할 확률이 있다. 패턴 자체가 동해 쪽으로 더 치우쳐 있거든요. 맑은 날이 또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오는 2100년, 동해 수온은 지금보다 최대 4.48도까지 오를 걸로 전망되는 만큼, 어업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지속적인 연구와 대책이 시급합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설민환·양지훈, 영상편집 : 김종태, 디자인 : 방민주·이여준·전유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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