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장 곳곳에 남아 있는 끔찍한 사고 흔적에, 시장 상인들은 잠을 자지 못할 정도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안타깝게 숨진 희생자 유가족도 황망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김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분식집 입구에 놓인 철제 조리대가 골목 안쪽으로 튀어나왔습니다.
널브러진 유리 파편과 음식물들을 부지런히 치워 봅니다.
2명의 사망자와 19명의 부상자를 낸 참혹한 사고 흔적들이 시장 곳곳에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사고가 난 지 하루가 지났는데요.
피해가 컸던 가게들은 이렇게 문을 굳게 닫았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조리 기구들이 다 망가져서 당분간은 영업이 어려운 상태입니다.
[조민숙/분식집 사장 : 물건 있었던 거 다 못 쓰게 됐고. 직원이 많이 다쳤어요. 수술해야 해요. 보름 정도는 (장사) 못하죠. 저희도 지금 문제인 거예요.]
가까스로 사고를 피한 상인들은 떠올리기 싫은 기억에 고통받고 있습니다.
[김순란/채소 가게 사장 : (손님이) 오이 산다고 여기 들어왔어. 그래서 둘 다 살았어. 둘이 부둥켜안고 울었어. 자꾸 생각이 나요. 집에 가서 잘 때도 (청심환) 하나 먹고 잤죠. (새벽) 3시 반 돼서 깼는데 잠을 못 자고 뒤척거렸어요.]
전통 시장을 찾는 단골손님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
[김영옥/경기 부천시 : (시장) 매일 오는데 어제는 뉴스 보고 못 나오겠더라고요. 저도 그 시간에 나왔으면 위험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지금도 가슴이 떨려요.]
이번 사고로 숨진 60대 희생자 유가족은 시장을 둘러본 뒤 황망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사고 희생자 유가족 : 이런 봉변 당할 줄은 생각 못 했어요. 아예. 그 누구도 시장 안에 차가 들어온다는 거는 정말 생각지도 못하지. 이 시장이 얼마나 좁아요. 이런 데서는 차를 몰지 말고. 큰 부탁이에요.]
부천시가 장례와 치료 절차를 안내하고 응급 의료소와 심리 상담 인력을 배치해 피해 회복을 돕겠다고 밝힌 가운데, 희생자 유가족과 부상자들은 물론, 시장 상인과 주민 모두 고통 속에 힘든 하루를 보냈습니다.
(영상취재 : 강시우, 영상편집 : 김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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