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 안에서 휴대전화를 보는 남성을 주변에 있던 다른 남성들이 순식간에 달려들어 제압합니다.
경찰이 공개한 대포통장 유통 조직 총책 A 씨 검거 장면입니다.
경기남부경찰청 형사기동대는 불법 자금 세탁에 쓰이는 대포 통장을 유통한 혐의 등으로 30대 A 씨 등 59명을 검거하고 7명을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A 씨 등은 2023년 6월부터 지난달까지 텔레그램 등을 통해 개인 명의 통장을 모집한 뒤 이를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업체 등에 넘긴 혐의 등을 받습니다.
이들은 "매월 100만 원의 이용료를 주겠다"는 홍보 글을 올려 개인 명의 통장을 모집한 뒤 통장 1개당 3백만 원과 하루당 사용료 13만 원을 받고 다른 범죄조직에 유통한 걸로 조사됐습니다.
이렇게 유통된 대포 통장은 101개로 도박 사이트나 성매매 사이트에서 번 1천150억 상당의 범죄 수익을 세탁하는 데 이용됐습니다.
A 씨 등은 계좌 명의자가 돈을 인출 해 도주하지 못하도록 신분증과 주소 등을 미리 받고, 도주할 경우 쫓아가 폭행하는 '출동팀'까지 운영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이들은 실제로 '먹튀'한 계좌 명의자를 추적해 붙잡은 뒤 야산에서 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검거된 조직원 가운덴 시중은행 콜센터에서 일하는 직원도 포함된 걸로 확인됐습니다.
이 직원은 대포통장에 돈이 입금되면 거래 상대방 계좌번호를 확인해주고 건당 30만 원을 받은 걸로 조사됐습니다.
대포통장에 보이스피싱 범죄 수익금이 입금될 경우 통장 거래가 정지되는데, 경쟁 관계인 다른 범죄조직이 일부러 범죄수익금을 송금해 계좌를 정지시키지 못하도록 입금자 정보를 파악한 겁니다.
경찰은 첩보를 토대로 수사에 착수해 A 씨와 조직원들을 차례로 검거하고, 6억 4천만 원 상당의 롤스로이스 차량을 비롯해 17억 5천여만 원의 범죄수익을 기소에 앞서 추징보전 신청했습니다.
(취재 : 박재연, 영상편집 : 안여진, 화면제공 : 뉴스경기남부경찰청 형사기동대,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D리포트] 은행 직원까지 가담…대포통장 유통한 일당 검거
입력 2025.11.14 17:4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