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월 17일 압수수색이 진행 중인 경기 시흥시 SPC삼립 시화공장 모습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또 한 명의 노동자가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고용노동부는 김범수 SPC삼립 대표이사와 오늘(14일) 면담 자리에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 보고하라"고 주문했습니다.
류현철 노동부 산업안전보건본부장은 김 대표와 만나 SPC에서 반복되는 사망 사고에 깊은 유감을 표했다고 노동부는 밝혔습니다.
SPC삼립 측은 면담 자리에서 지난 5월 시화공장 노동자 사망 사고 이후 교대제 개편 등 회사가 취한 조치와 개선 계획을 설명했습니다.
직업환경의학 전문의인 류 본부장은 연속 야간 노동이 노동자의 건강에 유의미한 부담을 준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하며 교대제 개편 이후 노동 강도 변화, 노동자의 건강 영향 등을 면밀히 진단하고 그에 기초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수립해 노동부에 보고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류 본부장은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노동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노동부도 이를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5월 SPC삼립 시화공장 크림빵 생산라인에서 50대 여성 노동자가 컨베이어에 끼여 숨진 데 이어, 지난달 4일 시화공장에서 일하던 60대 생산직 노동자가 6일 연속 야간 근무 후 자택에서 사망한 사실이 최근 알려졌습니다.
SPC그룹은 공장 사망 사고 후속 대책으로 9월부터 8시간 초과 야간 근무를 없애고, 2조 2교대제를 3조 3교대제로 바꿨습니다.
야간 근무를 줄이기 위해 일부 라인에는 주 6일제를 적용했습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화석식품노조 측은 이번 사망 사고가 6일 연속 야간 근무 후에 자택에서 숨진 점을 들어 과로사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SPC삼립 관계자는 "시화공장은 9월부터 3교대 근무제를 도입해 평균 근무시간이 기존 주 52시간에서 주 42시간으로 줄었다"며 "주 6일 근무는 과도기적 방편으로 신규 채용을 거쳐 조속히 주 5일 근무로 변경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