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예인 사모임은 예나 지금이나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대중은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의 사생활이 늘 궁금하다. SNS가 발달하면서 연예인 사모임은 이미 팬들 사이에서 낯설지 않다. 그럼에도 그들이 모여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어떻게 노는지 궁금한 마음은 여전하다. 이런 대중의 궁금증을 충족시키기 위해 연예인 사모임을 기반으로 한 예능 프로그램도 다수 만들어졌다. 예를 들어 조인성-차태현의 사모임으로 시작된 예능 <어쩌다 사장>은 그 인기와 화제성에 힘입어 시즌 3까지 방영했다. 현재 방영 중인 나영석 사단의 '콩콩 시리즈'도 그 출발은 연예인 사모임이다.
현재 인기리에 방영 중인 <콩콩팡팡>은 2023년부터 이어온 이광수-김우빈-도경수 찐친 조합 콩콩 시리즈의 스핀오프다. 2023년 방영된 <콩콩팥팥>이 김기방까지 네 명의 찐친이 모여 강원도에서 농사를 짓는 예능이었다면, <콩콩밥밥> 그리고 현재의 <콩콩팡팡>까지, 콩콩 시리즈의 연장선이다. 그동안 콩콩 시리즈가 식자재 농사-구내식당 운영으로 에피소드가 이어졌다면, 이제는 해외 진출을 위한 음식 탐방의 여정으로 분위기를 환기하는 셈이다.
사실 이 콩콩 시리즈는 현재 매체 시장의 트렌드를 가장 잘 구현하고 있다. 기존 대형 방송사 예능이 보여주던 콘텐츠 구성 방식과 카메라 워크 등의 틀을 과감히 벗어나, '유튜브 콘텐츠'식 촬영 문법을 차용했다. 각 잡힌 고사양 카메라가 아닌, 보다 날것 그대로의 모습을 담아낸다. 특히 최소한의 인원과 단출한 장비로 현장감을 높일 뿐 아니라, 나PD를 비롯한 제작진이 촬영 중 직접 소통하는 구조를 통해, 마치 라이브 방송을 입은 여행 콘텐츠를 보는 듯하다. 타코를 찾아 떠나는 여정이라지만 큰 계획이나 목적은 없어 보인다. 정해진 루트 없이 발길 닿는 대로 여행을 만들어가는 즉흥성 자체가 유튜브스럽다. 그런데 그 과정을 방송 포맷으로, 그것도 유명 연예인들이 아무렇지 않게 일상으로 풀어가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더욱 신선하게 다가온다.
이처럼 방송 예능이 유튜브 감수성을 적극적으로 차용하는 흐름은 이미 하나의 트렌드가 되었다. 거대 제작비와 복잡한 세트, 계산된 웃음이 아닌, 소규모 인원과 즉흥적 상황으로 만들어내는 '생활감'이 새로운 리얼리티의 기준이 되고 있다. 하지만 이 자연스러움이 어색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보다 찐친 멤버 3명의 케미스트리에 있다. 그들의 행동과 대화, 협업의 모든 과정이 '찐친'이기에 가능한 모습들로 가득 차 있다. 예능 선수 이광수의 깐족거림, 의외의 개그감을 선보이는 김우빈, 그리고 형들을 휘어잡는 막내 도경수까지 세 명이 선사하는 진짜 즐거움이 시청자들에게도 전파되는 느낌이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