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도 임시예산안 가결…'역대 최장' 43일 셧다운 끝난다

역대 최장기로 기록된 미국 연방정부의 임시 폐쇄 조치, 셧다운 사태가 현지 시간 12일 밤 종료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 연방하원은 한국 시간 13일 오전, 현지 시간 12일 밤 본회의에 상원이 가결시킨 임시예산안 수정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222표, 반대 209표로 통과시켰습니다.

하원에서 통과된 임시예산안은 지난 10일 상원이 수정 가결한 것으로, 상·하원을 모두 통과함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만 남겨두게 됐습니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 시간 12일 밤 9시 45분 의회에서 넘어온 임시예산안에 서명할 예정이며, 서명과 함께 셧다운은 종료됩니다.

지난달 1일부터 시작된 셧다운은 사상 최장 기간인 43일째 되는 날 끝나게 됐습니다.

임시예산안은 내년 1월 30일까지 기존 수준으로 연방정부·기관의 자금을 임시 복원하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의회는 이때까지 현 회계연도(2025년 10월 1일~2026년 9월 30일)에 적용될 예산안의 협상과 표결을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다만, 상원 표결에 앞서 공화당과 민주당이 초당적으로 합의한 농무부, 식품의약국, 재향군인부의 예산과 군용 건설 프로젝트, 그리고 의회 자체 예산은 이번 임시예산안을 통해 1년 치가 처리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셧다운 등을 이유로 추진했던 공무원 대량 해고는 중단하고, 민주당이 셧다운 명분으로 삼았던 '오바마 케어 보조금'(ACA) 연장안에 대한 상원 표결을 보장한다는 내용도 합의안에 담겼습니다.

이와 함께 셧다운 장기화에 따른 재원 고갈로 지난 1일부터 중단된 저소득층 식비 지원 프로그램(SNAP)의 보조금 집행이 재개돼 올해 회계연도 종료 때까지 중단되지 않게 됐습니다.

또, 연방공무원들에게 밀린 급여를 지급하고, 셧다운 기간 자체 예산으로 연방정부의 보조금 공백을 메운 주정부에 자금을 보상하게 됩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