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어도어는 "해린과 혜인이 가족들과 심사숙고한 끝에 법원의 판결을 존중하고 전속계약을 준수하기로 결정했다"며 복귀 소식을 먼저 알렸다. 이어 "두 멤버가 안정적으로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은 1심 항소 기한(13일 자정)을 하루 앞둔 시점이기도 했다.
어도어 발표 약 한 시간 뒤, 민지·하니·다니엘은 법무법인 한일을 통해 복귀 의사를 공개했다. 이들은 "신중한 상의 끝에 어도어로 복귀하기로 했다"며 다음과 같이 입장을 전했다. "한 멤버가 현재 남극에 있어 전달이 늦어졌고, 어도어가 회신이 없어 부득이하게 별도로 알리게 됐다."고 전했다. 즉, 해린·혜인과 달리 소속사와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발표가 먼저 나온 것이다.
이에 대해 어도어는 곧바로 "세 멤버의 복귀 의사의 진의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복귀 발표 시점이 엇갈린 데에는 부모 의사, 항소 의지, 내부 조율 차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멤버들 중 일부의 부모가 항소 의지를 전달하고 있어 합의 가능성이 낮았다. 이에 따라 어도어는 해린·혜인의 복귀와 개인 활동 가능성을 동시에 검토하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는 후문이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는 해린과 혜인의 '오피셜 복귀'가 나머지 세 멤버에게 심리적 변수가 되었을 가능성에 주목한다. 특히 해린은 전속계약 분쟁 과정에서 부친의 단독 반대와 친권 조정 소송 등 논란의 중심에 있었으나, 결국 모친이 친권을 단독 행사하게 된 뒤 어도어 복귀를 택했다. 이런 변화는 민지·하니·다니엘에게 남는 멤버 vs 떠나는 멤버라는 구도가 형성되는 데 대한 압박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뉴진스는 해임된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를 둘러싼 갈등으로 지난해 11월 전속계약 해지를 선언했지만, 법원은 가처분과 본안 모두에서 어도어의 손을 들어줬다. 1심 패소 직후 멤버들은 항소 의사를 밝혔으나 실제로 항소장을 제출하지 않은 채 복귀 의사를 밝히면서 방향을 선회했다. 이로써 뉴진스 5인은 모두 어도어로 돌아갈 뜻을 보였지만, 메시지·시점 차이에서 드러난 내부 상황은 여전히 정리 과정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SBS연예뉴스 강경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