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 효원고에 마련된 시험장 들어서는 수험생
"11월 모의고사라는 느낌으로 시험을 보라고 했는데 아무쪼록 엄마가 싸준 도시락을 먹고 힘을 내 잘 봤으면 좋겠어요."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오전 7시 50분 경기 수원시 영통구 효원고등학교 앞에서 자녀를 이곳 시험장에 데려다준 학부모 강 모 씨가 긴장된 표정으로 미소를 지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강 씨는 "아이를 데려다주면서 후련한 느낌이 들었는데 마음속으로는 부디 끝까지 집중을 잘하길 기도했다"고 수험생을 둔 학부모의 마음을 밝힌 뒤 교문 앞에서 수험생들을 향해 응원하는 10여 명 사이에 껴서 다른 수험생들을 향해 "파이팅"을 외쳤습니다.
교문 앞에는 학부모, 지역 국회의원실 관계자, 경기도의원 등이 모여 "아는 건 알아서 정답, 모르는 건 찍어서 정답!", "찍어도 정답", "수능 대박" 등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수험생들에게 힘을 북돋웠습니다.
경찰과 모범운전자 10여 명도 일대 교통정리를 하며 수험생들이 시험장에 입실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했습니다.
한 수험생은 "많이 긴장되지만 아는 건 맞추고 모르는 건 넘기면서 최대한 편안한 마음으로 시험을 보려고 한다"며 시험장으로 향했습니다.
인근 태장고 교문 앞은 수험생 가족과 수험생들이 뒤섞여 북적였습니다.
한 학부모는 긴장한 표정의 아들을 껴안고 "긴장하지 말고 잘하고 와"라며 응원의 말을 건넸습니다.
수험생 손자와 함께 온 유 모(74) 씨는 "손자가 혼자 가겠다고 했는데 마음이 쓰여서 같이 왔다"며 "나도 이렇게 떨리는데 본인은 오죽하겠나 싶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일부 수험생은 이번 수능 난이도를 두고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정 모(18) 군은 "지난해 국어가 비교적 쉽게 출제된 편이어서 올해는 어렵게 나오지 않을까 싶다"며 "특히 국어가 1교시여서 가장 긴장될 것 같은데 실수만 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임하려고 한다"고 했습니다.
화성시 동탄2신도시 이산고 앞 왕복 2차로에는 수험생 자녀를 태우고 온 학부모들의 차량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일부 학부모는 잠시 차에서 내려 교문 앞까지 자녀의 손을 잡고 오고는 "파이팅"을 외쳤고 수험생들은 "잘하고 올게"라며 손을 흔들었습니다.
한편 지난해 수능일 경기지역에서 과부하로 인해 발생했던 나이스(NEIS·교육행정정보시스템) 접속 장애는 올해에는 없었습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작년에 문제가 발생한 원인이 과부하인 만큼 올해는 사용자 접속분배 장비 3대가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을 크게 늘려서 재발하지 않도록 했다"고 밝혔습니다.
경기도의 올해 수능 응시자는 지난해보다 9천993명 늘어난 16만 3천600여 명입니다.
이는 전체 수험생의 29.5%를 차지하는 것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응시자가 경기도에서 시험을 치릅니다.
경기지역 시험장은 19개 시험지구에서 350개교에 6천628개실이 운영됩니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