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내년도 실적 전망치가 인공지능(AI) 붐으로 촉발된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유례없는 속도로 치솟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선 내년도 코스피 상장사 영업이익의 절반 가까이 두 회사가 벌어들일 것이란 관측까지 나옵니다.
오늘(13일) 금융정보서비스업체 연합인포맥스 자료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내 3개 이상 증권사가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코스피 상장사 194곳의 내년도 연결 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는 총 335조 7천 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해당 상장사들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인 229조 9천억 원보다 46.0% 많은 금액입니다.
특기할 지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 두 개 회사가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입니다.
12일 현재 삼성전자의 내년도 연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75조 8천706억 원에 형성돼 있습니다.
두 달여 전까지만 해도 38조 5천억 원 수준이었던 것이 96.9%나 뛰어오른 결과입니다.
가장 높은 전망치를 제시한 증권사인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삼성전자 내년 영업이익이 94조 9천880억 원으로 100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습니다.
SK하이닉스 역시 내년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최근 들어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SK하이닉스의 2026년 연결 영업이익 전망치 컨센서스는 9월 초 41조 3천861억 원에서 11월 12일 기준 70조 2천221억 원으로 두 달여 만에 69.7%나 상향됐습니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개 회사의 2026년도 연결 영업이익 전망치는 도합 146조1천억 원으로, 집계대상 194개사 내년도 전체 영업이익 전망치(335조 7천억 원)의 43.5%에 이릅니다.
집계대상 기업들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229조 9천억 원)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34.7%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해 사이 8.8%포인트나 비중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국 반도체 투톱의 2026년 영업이익 추정치에 급격한 상향이 관찰되고 있다. 반도체 지수 상승폭보다 실적 상향 폭이 훨씬 큰 상황이며, 2017∼2018년 반도체 슈퍼사이클 당시와 비교해도 실적 모멘텀이 월등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현상의 배경에는 AI 서버 증설 속도를 반도체 생산 속도가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이 있습니다.
손인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2026년은 반도체 공급 부족의 해"라면서 "AI 추론 서비스의 확산은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AI 서버뿐 아니라 중앙처리장치(CPU) 기반 일반 서버의 워크로드(연산작업) 역시 증가시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6년 연내 공급 부족으로 평균판매단가(ASP)가 지속 상승하는 한편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 확대로 수익성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면서 "AI로 촉발된 메모리 업사이클(상승 주기) 랠리는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습니다.
로켓처럼 치솟는 삼전·하닉 실적전망…"두 달 새 97%, 70% 올라"
입력 2025.11.13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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