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등을 거점으로 온라인 사기 행각을 벌이다 무더기로 기소된 범죄조직원들은 조직 간 파견·교류까지 하며 몸집을 부풀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어제(12일) 대전지검 홍성지청(김현우 부장검사)에 따르면 캄보디아 등 동남아를 거점으로 총책 A(조선족·예명 부건)씨가 운영한 전기통신금융사기 조직은 약 200여 명 규모입니다.
이들 가운데 45명이 캄보디아에서 범죄에 가담해 이민 당국에 구금됐다가 지난달 18일 국내로 송환되면서 세간에 알려지게 됐습니다.
이 조직은 기업에 비견할 만한 지휘·통솔체계를 갖췄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총책을 중심으로 하부총책, 실장, 상·하급팀장, 피싱팀 등으로 운영됐습니다.
피싱팀 내에서도 피해자를 유인하는 '채터', 전화 유인을 맡은 'TM', 피해금 입금을 유도하는 '킬러', 수법 교육과 실적을 관리하는 '팀장'으로 각각 역할을 나눴습니다.
팀마다 기본급과 월급 정산일이 각각 달랐고 실적에 따라 최대 10%의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한편 보호비 명목으로 일부를 월급에서 공제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동남아 현지에서 활동하는 다른 '형제 조직'과 교류도 했습니다.
파견된 조직원들은 형제 조직에서 피해자를 유인하는 채터로 활동하면서 검사 사칭, 로맨스스캠 등의 구체적인 방법과 변화하는 신종 수법을 배웠습니다.
전화 유인 등에 인력이 많이 필요한 만큼 파견받는 형제조직과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습니다.
일부는 몰래 다른 조직에 들어가서 사기 수법을 알아 왔습니다.
조직원 모집도 체계적으로 이뤄졌습니다.
국내 특정 지역 지인 다수가 이 조직에 가담했는데, 유인책에게 1명당 매달 600달러를 지급하는 '다단계 모집'을 했습니다.
장기간 조직에서 상담원 역할을 하던 조직원이 국내에서 모집책으로 활동하며 수수료를 받아 챙긴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검찰은 인력을 공급해주는 일종의 에이전시가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이런 방법을 통해 단기간에 조직이 커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다만 충남지역 모 대학 학생들이 다수 연루됐다는 풍문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검찰은 이날 B(25)씨 등 조직원 53명을 구속기소하고, 이들의 금융계좌와 가상자산 계정 등에 대한 추징보전을 청구했습니다.
이들이 지난해 6월부터 올해 7월까지 로맨스스캠, 검사 사칭, 코인 투자, 노쇼 사기 등의 범행을 통해 피해자 110명에게 받아 챙긴 돈은 94억 원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피고인들이 직접 챙긴 범죄수익은 9억 5천만 원 규모입니다.
검찰은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총책 B 씨의 신원을 특정하고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에 적색수배 했습니다.
또 조직원들이 대포통장으로 받은 피해금을 가상자산으로 환전한 뒤 해외로 송금한 정확을 확인하고, 가상자산과 계좌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형제 조직에 파견 교육까지…진화하는 기업형 보이스피싱
입력 2025.11.13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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