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웃 위한 김장 김치. 지난 6일 서울 송파구 마천동주민센터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사랑의 김장나누기 행사'를 하고 있다.
김치(Kimchi)와 사우어크라우트(Sauerkraut), 발효 견과류까지.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한국의 김치를 포함한 발효식품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조명했습니다.
WSJ은 김치는 물론이고 우리에게는 독일식 김치로 알려진 사우어크라우트 등 그간 식탁의 조연에 불과했던 발효식품이 전성기를 맞았다고 소개했습니다.
여러 연구에서 발효 식품이 건강에 좋고, 장내 미생물 기능을 개선하며 염증 지표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점이 발견되자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입니다.
발효식품의 인기는 수치로도 확인됩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IQ에 따르면 지난달 4일까지 최근 1년간 발효 식품과 식재료 매출은 611억 7천만 달러(89조 3천억 원)에 달해 4년 전보다 27% 증가했습니다.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도 발효식품의 팬이라고 WSJ은 전했습니다.
그는 지난 8월 한 방송에 출연해 자신이 고기와 더불어 요구르트, 코울슬로와 김치 등 발효 식품을 주로 먹는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발효식품의 인기에 발효 기술을 도입해 신제품을 출시하는 기업도 늘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더 많은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덜 매운 김치와 발효 견과류, 발효 양배추로 만든 과자, 발효 핫소스, 발효 피클과 레모네이드를 섞은 주스 등을 내놨습니다.
모든 사람이 김치와 같은 발효식품의 강하고 톡 쏘는 맛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일부 제조업체들은 더 순한 맛의 발효 식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WSJ은 전했습니다.
미국 내 대형 유통업체인 월마트와 퍼블릭스에 제품을 납품하는 클리블랜드 키친은 지난 2021년 젓갈을 사용하지 않은 '클래식 김치'를, 2022년에는 덜 매운 맛의 '마일드 김치'를 출시했습니다.
이 업체는 김치에 호기심이 있는 사람들을 겨냥했다고 밝혔습니다.
발효식품의 인기는 역시 무엇보다 건강상의 이점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지난 2021년 스탠퍼드 대학 연구진이 내놓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요구르트와 김치, 케피르 등 발효 식품을 많이 섭취하는 사람들의 경우 장내 미생물이 다양해지고 특정 염증 지표 수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