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검찰 내부에서 항소를 포기한 경위에 대해 설명하고 사퇴하라는 요구를 받고 있는 노만석 검찰총장 대행은 어제(11일) 하루 휴가를 내고 사퇴를 고심하고 있습니다. 법무부가 수사 지휘가 아니라 대검찰청이 알아서 판단한 거라고 선을 긋고 나선 상황에서 노 대행이 다른 해명을 내놓을지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전연남 기자입니다.
<기자>
노만석 검찰총장 대행은 어제 휴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습니다.
대검 평검사와 일선 검사장들에 이어 총장의 바로 옆 참모들인 대검 검사장들이 그제 노 대행과 회의 과정에서 '구성원들이 납득하지 못하고 있으니 용퇴하라'고 요청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노 대행은 그동안의 경위를 내부에 설명했지만, 대검 검사장들까지 자신을 몰아붙이자 장고에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대검 내부에서는 "노 대행이 강단 없이 처신하다 당한 것"이라며 "더는 버티기 힘든 상황인 것 같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사퇴 수순에 돌입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서울중앙지검은 당초 대장동 사건에 대한 항소 방침을 세웠지만, 항소 시한 마지막 날 노 대행 지시를 기점으로 검찰 내부에서 별다른 논의 없이 항소 포기를 결정했습니다.
수사팀은 이 과정에서 법무부 장·차관의 압박이 있었다고 밝혔지만, 정작 법무부 고위 관계자는 "공식적인 사건 지휘가 아니라는 점까지 노 대행에게 명확히 전달했다"는 입장입니다.
이 주장대로라면 검찰이 스스로 항소를 포기했다는 셈인데 노 대행은 이 과정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노 대행은 지난 9일 "정진우 서울 중앙지검장과 협의를 거쳐 숙고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고, 정 지검장이 "중앙지검의 의견을 설득했지만 관철시키지 못했다"고 응수하면서 내부 갈등까지 노출되기도 했습니다.
결국 노 대행이 법무부로부터 구체적으로 어떤 메시지를 들었는지, 내부 반발까지 무릅써가며 왜 항소 포기를 결정했는지 밝혀져야 이번 의혹에 대한 전모가 드러날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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