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난해 말 신의주 지역에서 수해복구가 끝났다며 대규모 주택의 준공식까지 열었습니다. 과연 북한의 선전대로 복구가 잘 됐을까요?
카메라에 담긴 신의주의 최근 모습을 안정식 북한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에선 김정은 총비서가 참석한 가운데 수해복구 주택 준공식이 열렸습니다.
지난해 중반 압록강 수해로 폐허가 된 지역을 복구한 겁니다.
[조선중앙TV (지난해 12월) : 훌륭한 사회주의 이상촌으로 전변됐다고, 정말 천지개벽이 일어났다고.]
과연 실상은 어떨까.
지난 9월 중국 쪽에서 신의주를 촬영한 모습입니다.
멀리서 보기엔 그럴싸해 보이는 주택들, 125배 줌 카메라로 확대해 봤습니다.
강가에선 군인들이 아직도 제방공사에 한창입니다.
작업하는 군인들 뒤편으로 곳곳에 칠이 벗겨진 집들이 보입니다.
이미 창틀이 부서진 것처럼 보이는 집도 있습니다.
아파트 낮은 층에 상점 간판이 눈에 띄는데, 영업은 하지 않는 모습이고, 정보기술보급실과 도서관 간판이 보이지만, 역시 비어 있는 듯합니다.
한 아파트의 고층 베란다, 어린아이가 쭈그려 앉아 있습니다.
조금 있다 일어나더니 바지를 추켜 올립니다.
베란다에 용변을 본 겁니다.
북한에선 전력 부족으로 아파트 고층에선 물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 화장실도 제대로 가동이 안 되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건설에 동원된 군인들의 식사시간.
깔판도 없이 흙바닥에서 노란 옥수수밥을 먹습니다.
한 사람이 세숫대야에서 무엇인가를 퍼서 사람들에게 나눠줍니다.
하얀색 통에서 무언가를 한 숟가락씩 나눠주는 사람도 있습니다.
영상을 촬영한 일본 아시아프레스 측은 물에 된장을 타서 국 대용으로 먹는 걸로 보인다고 말합니다.
[전성준/탈북민, 아시아프레스 기자 : 세숫대야에 담긴 것은 물에 된장을 풀어 만든 장국입니다. 숙소에서 공사현장까지 거리가 있기 때문에 국을 끓여서 날라 오는 게 쉽지 않아 보이는데요. 음료수에 된장을 풀어서 국을 대체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평안북도 의주군의 공사 현장, 군인들이 모여 제방을 쌓는 중인데, 시멘트 블록을 등짐으로 나르는 사람이 보입니다.
주변에서 포착된 포클레인, '당중앙따라천만리'란 구호가 붙어 있는데, 뒤편엔 '두산'이란 영문 글자가 선명합니다.
한국 기업 두산의 중장비가 중국을 통해 밀수입된 걸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최진화, 영상제공 : 아시아프레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