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창업자 김범석 의장이 지난해 말 보통주 200만주, 약 672억 원 규모의 주식을 미국 자선기금에 전액 기부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쿠팡 측은 당시 매출 대부분이 한국에서 발생하는 만큼, 한국을 포함한 국내외에 기부하겠다고 예고했었는데, 실제로는 전액을 미국에 기부한 걸로 드러난 겁니다.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의원이 쿠팡으로부터 받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김범석 의장은 지난해 11월 11일 기준으로 쿠팡 클래스A 보통주 200만주를 자선기금에 증여했습니다.
당시 쿠팡 주가 종가 기준 한화 약 672억 원에 달하는 금액입니다.
자료에는 자선기금의 실체나 국가가 명시돼 있진 않았는데 의원실 확인 결과, 200만주 모두 미국 내 자선기금으로 기부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매출의 약 90% 이상을 한국에서 올리면서 정작 기부금은 모두 미국에 증여한 겁니다.
업계 일각에서는 미국 시민권자인 김 의장이 세금 문제 때문에 한국 기부를 포기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미국 세법상 김 의장은 미국 정부가 인정한 미국 내 자선단체에 기부할 때만 조정소득의 60%까지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주식으로 기부하면 더 많은 세금 혜택을 받습니다.
한국 단체나 해외 기관에 기부하면 세금 공제를 전혀 받을 수 없습니다.
쿠팡은 올해 3개 분기 연속 2천억 원대 영업이익을 거뒀습니다.
지난 5일 발표한 3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20% 성장한 12조8천억 원대로 분기 기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취재: 김민정, 영상편집: 김나온,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
[자막뉴스] 돈은 한국에서 다 벌어놓고…쿠팡 김범석 672억 미국 기부
입력 2025.11.11 10:4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