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정부 셧다운 사태로 급여를 받지 못해 결근하는 항공관제사들에게 출근하지 않으면 급여를 깎겠다고 압박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모든 항공관제사는 당장 업무로 복귀해야 한다. 그러지 않는 관제사는 큰 감봉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난 훌륭한 애국자이자 '민주당의 셧다운 농간'을 위해 일을 쉬지 않은 항공관제사들은 우리나라를 위해 뛰어나게 복무한 공로로 1만 달러(약 1천450만 원)의 보너스를 권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전역의 항공관제사 약 1만 3천명은 지난 10월 1일 셧다운이 시작된 이래 무급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셧다운은 연방의회가 예산안을 제때 처리하지 못해 연방정부 기능을 일시 중단하는 사태를 의미하는데 셧다운이 발생하면 항공관제사를 비롯한 필수직 연방공무원은 무급으로 일해야 하며 관례상 셧다운이 끝난 뒤 밀린 급여를 받습니다.
그러나 셧다운 장기화로 당장 생계가 어려워지자 적지 않은 관제사가 투잡을 뛰기 위해 출근하지 않으면서 여러 공항에서 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정부는 항공 운항 안전에 중요한 관제사가 부족해지자 주요 공항 항공편을 축소해 연일 수천편이 취소, 지연되고 있습니다.
항공 운항 차질은 다수 미국인이 직접 체감할 수 있고 경제에도 피해를 줘 민주당과 셧다운 대치 국면을 이어가는 트럼프 행정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셧다운이 끝난 뒤에 그동안 못 받은 급여를 온전히 받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불평만 하고 출근하지 않는 관제사들이 있다면서 "난 여러분이 불만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여러분은 우리나라에 피해를 주겠다는 목적만 있는 가짜 민주당의 공격에 맞서 미국을 돕기 위해 나서지 않았다. 적어도 내 머릿속에는 여러분의 (인사) 기록에 부정적인 표시가 남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가까운 미래에 퇴사하고 싶다면 주저하지 말기를 바라며 그 어떤 수당이나 퇴직금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