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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인데" 교수 충격…"얼굴 띄워라" 그래도 힐끗 (풀영상)

"명문인데" 교수 충격…"얼굴 띄워라" 그래도 힐끗 (풀영상)
<앵커>

국내 최고의 사립 대학으로 꼽히는 고려대와 연세대에서 중간고사 집단 부정행위가 불거졌습니다. 먼저 고려대에선 단체 대화방을 이용해 시험 문제와 답안까지 공유한 정황이 적발됐습니다. 대학 측은 해당 시험을 모두 무효로 하고 진상 조사에 나섰습니다.

최승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최승훈 기자>

고려대학교 학생들이 이용하는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입니다.

교양과목 중간고사 시험 시간에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공유한 예상 문제와 실제 중간고사 시험 문제를 비교하고 있습니다.

대화방에서 정답을 투표해 공유하더니 "적중했다"는 표현까지 등장합니다.

지난달 25일 치러진 한 교양과목 중간고사에서 일부 학생들이 단체 대화방에서 시험 문제와 답안을 공유하며 부정행위를 한 정황이 드러난 겁니다.

당시 수강생 1천400여 명은 온라인에서 비대면으로 시험을 치렀습니다.

대화방에 있던 일부 학생들이 학교 측에 부정행위를 제보했고 교수진은 해당 시험을 무효로 하겠다고 공지했습니다.

교수진은 명문사학에서 이 같은 일이 발생한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추후 부정행위가 발각되면 F 학점 처리는 물론 행정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해당 과목 담당 교수는 SBS와의 통화에서 학생들을 믿었는데 많이 실망했다며 학생들이 명예를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대학에선 온라인 시험을 선호하는 추세인데 관리감독 부실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양정호/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 : 학교가 의지만 있다면은 충분히 부정행위나 이런 것들은 막을 가능성이 상당히 커요. 학생들한테 맡기기보다는 대학이 좀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을 해서….]

고려대 측은 학생들이 서로 정답을 공유할 시간적 여유가 없게 35문제를 30분 안에 풀도록 제한했다면서도, 사각지대를 막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학교 측은 부정행위에 가담한 학생들을 가려내 엄중히 대응할 방침입니다.

(영상편집 : 안여진, 디자인 : 장예은, VJ : 김형진)

고대/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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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세대에서 발생한 집단 부정행위엔 챗GPT 등 AI가 사용됐습니다. 현재까지 적발된 학생만 40명에 달합니다. AI 시대에 이런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선 대학의 평가 방식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박재연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박재연 기자>

연세대학교 3학년 학생들이 듣는 생성형 인공지능, 챗GPT 관련 교양수업 중간고사에서 다수의 부정행위가 확인됐다는 글이 지난달 29일 연세대학교 게시판에 올라왔습니다.

해당 수업을 듣는 학생은 약 600명.

이 가운데 40명이 지난 15일 진행된 비대면 중간고사에서 허용되지 않는 챗GPT 등을 이용해 답안을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시험 시간 동안 컴퓨터 화면과 학생의 얼굴과 손이 나오는 영상을 찍도록 했는데, 화면에 다른 프로그램을 띄우거나 다른 곳을 응시하는 모습이 포착된 겁니다.

학교 측은 추가 부정행위자가 있는지 조사하면서 AI 활용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연세대 관계자 : 윤리적인 판단을 해서 (AI를) 잘 이용할 수 있도록 학교는 가이드라인이나 이런 교육을 통해서.]

앞서 지난 8월 동국대에서도 1천200여 명이 참여한 수업에서 다수의 학생이 생성형 AI를 시험에 활용한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 됐습니다.

영국에선 AI를 이용한 대학생들의 부정행위가 지난해까지 1년 동안 7천 건 확인됐다고 일간 가디언지가 보도했습니다.

학교마다 표절 검사나 주관식 대면 평가 확대 등 AI 부정행위 방지책을 내놓고 있지만 근본적 해결을 위해선 높아진 AI 활용도에 맞춰 기존 제도를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명주/인공지능안전연구소장 : AI 시대에도 여전히 AI를 쓰지 않는, 사람 자체가 갖는 능력에 대해 초점들을 많이 맞춰요. (AI를 활용하는) 또 다른 능력도 사실 테스트를 해야 하고요.]

실제 4년제 이상 대학생의 91.7%가 과제나 프로젝트 자료 검색에 AI를 활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반면, AI 활용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학교 정책으로 적용해 채택하고 있다고 답한 대학은 43%에 불과했습니다.

[김명주/인공지능안전연구소장 : 전통적인 방법대로 AI 시대에도 숙제를 내거나 평가를 하면, 실력 평가를 제대로 못 한다는 이야기잖아요.]

전문가들은 AI가 내놓은 답을 두고 학생 스스로 비판과 보완점을 묻는 방식 등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 VJ : 이준영, 디자인 :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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