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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부터 밀수 흔적…"압록강 건넜나" 바퀴는 흙 범벅

8월부터 밀수 흔적…"압록강 건넜나" 바퀴는 흙 범벅
<앵커>

북한이 올해 들어 개인의 차량 소유를 허용하면서, 북한의 자동차 수가 크게 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차량을 북한으로 옮기거나 판매하는 건 유엔 제재로 금지돼 있는데요. 중국에서 북한으로 차량이 대규모로 밀수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지난 9월, 중국 측 북중 국경 지역에서 촬영한 북한 양강도 혜산시 모습입니다.

빨간색 대형 컨테이너 차량 여러 대가 공터에 주차돼 있습니다.

중국어가 쓰여있는 중국 차량인데, 번호판은 모두 제거됐습니다.

밀수된 차량입니다.

공터에 주차된 승용차들, 일본산 도요타 자동차의 로고가 선명합니다.

역시 번호판은 제거됐거나 일부만 남은 밀수 차량입니다.

중국산 상하이 자동차의 로고가 부착된 밀수 차량도 있습니다.

북한 양강도 혜산시, 번호판 제거된 중국 밀수 차량들 포착

이런 밀수 차량은 혜산시 곳곳에서 관찰되는데, 승용차, 승합차, 트럭 등 각종 차량으로 곳곳이 주차장으로 변했습니다.

덮개 없는 화물열차에 중장비들이 실려 있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혜산 시내에선 대형 트럭들이 줄지어 이동하는 모습도 관찰됐는데, 밀수 차량을 북한의 다른 지역으로 이동시키는 걸로 보입니다.

영상을 촬영한 일본 아시아프레스 측은 중국에서 북한으로의 차량 밀수가 지난 8월부터 본격화됐다고 말합니다.

[이시마루 지로 (아시아프레스 북한 취재팀장) : 복수의 취재협조자들은 8월경부터 중국에서 중고 차량이 많이 (북한에) 밀수로 넘어왔다고 전해오고 있습니다.]

북한에 운송수단을 이전하는 행위는 UN 제재로 금지돼 있는데, 제재가 유명무실화된 겁니다.

이런 차량 밀수의 경로는 구글 위성사진을 통해 짐작할 수 있습니다.

압록강 연안 중국 도로에서 압록강 쪽으로 차가 다닐 수 있는 흙길이 나 있습니다.

압록강으로 향해 있는 흙길은 북한과 중국 모두에서 관찰되는데, 강 위에서 포클레인이 작업하고 있는 모습도 보입니다.

전반적으로 수심이 깊지 않은 압록강에 중장비를 동원해 밀수 차량 이동 통로를 만든 걸로 보입니다.

압록강 연안 북한 지역에선 강을 건너온 걸로 추정되는 밀수 차량이 곳곳에서 포착됩니다.

혜산에서 촬영된 차량 중에서도 압록강을 건너왔기 때문인지, 바퀴와 아랫부분이 흙에 묻은 차량을 볼 수 있습니다.

북한에선 올해 들어 개인의 차량 소유가 허용되면서 자동차 수가 급증한 걸로 알려졌는데, 조직적 밀수도 그런 상황에 영향을 미친 걸로 보입니다.

(영상제공 : 아시아프레스,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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