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타이완 유사시 일본이 집단 자위권을 행사할 수도 있다고 밝힌 데 대해 일본 주재 중국 외교관이 "더러운 목을 베겠다"는 극단적인 막말을 퍼부었습니다.
일본 현직 총리가 공식적으로 타이완 유사시 집단 자위권을 발동하겠다고 말한 건 이번이 처음인데, 여기에 현직 중국 외교관이 주재 국가 지도자에게 공개적으로 거칠게 반발한 겁니다.
쉐젠 주오사카 중국 총영사는 지난 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이 실린 기사를 게시하며 일본어로 "제멋대로 끼어든 그 더러운 목은 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베어버릴 수밖에 없다"고 적었습니다.
쉐 총영사는 이후 이 글을 삭제했지만, 다수 누리꾼이 그의 계정에 항의 댓글을 달았습니다.
하지만 쉐 총영사는 어제(9일) 또,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을 문제 삼은 글을 올렸습니다.
그는 일본의 집단 자위권 행사에 대해 "일본의 일부 머리 나쁜 정치인이 선택하려는 죽음의 길"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패전국으로서 이행해야 할 승복 의무를 저버리고 유엔 헌장의 옛 적국 조항을 완전히 망각한 매우 무모한 시도"라며, "최소한의 이성과 준법정신을 회복해 이성적으로 타이완 문제를 생각하고 패전과 같은 민족적 궤멸을 당하는 일을 다시 겪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쉐 총영사의 막말에 대해 일본 외무성은 곧바로 주일 중국 대사관 측에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기하라 미노루 일본 관방장관은 오늘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재외 공관장으로서 매우 부적절하다"고 쉐 총영사를 비판하며, "중국 측이 명확한 설명을 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앞서 지난 4월에도 국회의원 신분으로 타이완을 방문하면서 친타이완 행보를 이어 왔습니다.
(취재 : 김민정, 영상편집 : 소지혜,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자막뉴스] "집단 자위권 발동할 것" 강공에…"더러운 목 베겠다" 경악할 막말
입력 2025.11.10 15:45
수정 2025.11.10 17: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