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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외무, 푸틴과 불화설 일축 속 "미 국무와 만날 준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만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오른쪽)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왼쪽) (사진=UPI, 연합뉴스)
▲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문제 해결을 위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만날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통신 인터뷰에서 "마코 루비오 장관과 나는 정기적 소통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해한다"며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하고 양자 의제를 진전시키는 것은 필수적이다. 따라서 우리는 전화로 소통하고 필요하면 대면 회담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발언은 라브로프 장관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신임을 잃었다는 소문이 불거진 가운데 나왔습니다.

외신에서는 라브로프 장관이 지난 5일 러시아 국가안보회의에 불참하자 푸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다페스트 정상회담이 보류된 여파로 크렘린궁과 관계가 틀어졌다는 추측이 나왔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이 루비오 장관과 전화 통화한 이후 미국이 정상회담을 보류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러한 보도가 "현실과 전혀 맞지 않는다"며 일축하고 라브로프 장관이 외무장관으로 임무를 계속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외신은 라브로프 장관이 루비오 장관에게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강경한 입장을 고수한 탓에 정 상회담이 무산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문제를 해결하려면 러시아의 이익을 고려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밝혔습니다.

그는 "우리는 러시아의 이익을 고려하고 근본 원인을 제거하지 않는다면 분쟁을 종식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 평화 계획의 하나로 크림반도를 러시아 영토로 인정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는지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해 미국과 논의한 모든 세부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다"며 답을 피했습니다.

영토 문제는 우크라이나 평화 방안의 핵심 쟁점입니다.

러시아는 2014년부터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해 통제하고 있으며, 2022년 '특별군사작전' 이후로는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5분의 1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와 미국의 관계에는 이전 미국 정부(조 바이든 대통령 정부)가 물려준 많은 장애물이 있으며 이를 제거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우리는 새 미국 정부(트럼프 정부)와 대화 재개를 위한 작업을 하고 있지만 우리가 원하는 만큼 빠르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외교 자산 (반환), 항공 교통 (재개)에 대한 우리의 제안이 미국에 전달됐고, 우리는 기다리고 있다"며 "대화 지속 가능성에 대한 실무 접촉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내년 2월 만료되는 핵 군축 관련 신전략무기감축조약(New START·뉴스타트)을 1년간 자체 연장하자는 푸틴 대통령의 제안을 미국이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아직 미국의 실질적 반응은 없다. 우리는 외교 채널을 통해 그 문제가 고려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우리는 미국을 설득하지는 않을 테지만 결과가 긍정적이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전날 러시아 외무부 성명을 통해 지난 5일 푸틴 대통령이 국가안보회의에서 지시한 사항의 실행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 회의에서 미국의 핵무기 시험 재개 발표에 대응해 러시아도 (핵무기) 시험 준비를 시작해야 하는지 제안서를 제출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 회의에 불참했지만 관련 업무를 하고 있다는 것을 드러내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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